이틀 전 셋째아이가 태어났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아닌데 2010년부터 4년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처럼 우주에서 또 하나의 축복을 나에게 보내주셨다. 작년 연말 아이 임신 소식을 아내가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을 때 사실 고민이 많이 되었다. 아이를 하나 키우기도 힘든 이 현실에 이미 둘을 키우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다 보니 조금 나쁜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 이제 나의 꿈을 찾아 한발 한발 나아가는 상태이고, 앞으로 좀 더 큰 목표를 세워 진행하려고 했다.
몇날며칠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주변에 의견을 많이 물었다.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아이에게 신경을 쓰고 나중에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그래도 이제 글을 쓰는 재미도 알아가고 좋은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것을 잠시 미루고 포기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현실과 꿈 두 개를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욕심을 부렸다가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일도 하고 가족을 돌보면서 틈틈이 독서와 글쓰기 및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균형을 잘 맞추어 왔지만, 이제 그 추를 조금 수정해야 할 순간이 된 것 같다. 당분간은 직장생활과 집에 신경을 쓰면서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는 틈틈이 시간이 나면 하려고 한다. 모임도 여건이 될 때만 최소한으로 가고, 좀 더 크게 세웠던 계획들은 몇 년 뒤로 미루고 실행해 볼 생각이다.
아마도 셋째아이가 내게 이 타이밍에 온 것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금은 쉬면서 천천히 가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그동안 집에 잘 신경을 못 썼던 벌칙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최고의 감성작가와 동기부여 강연가 및 토지전문가 되기’ 라는 꿈을 찾은 이상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셋째아이가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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