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결론이 뭔데?”
“결론은..........................”
10년전 다녔던 전 직장에서 상사에게 자세하게 보고하기 위해 5분 넘게 준비한 자료로 설명했다. 끝까지 들었던 상사는 나에게 한마디 질문을 던진다.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정작 결론을 말하지 못했다. 이후 침묵이 흐르자 상사는 다시 정리해서 간단하게 보고하라고 소리쳤다. 머리를 긁적이면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타부서 직원과 협업을 하거나 상사에게 보고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가족과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질문이란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질문을 잘못하게 되면 엉뚱한 답을 듣고 난처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너무 많은 질문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 있다.
질문도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나쁜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왜 이 일을 합니까?”라는 질문은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내가 뭘 잘못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면 좋은 질문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한 질문이다. 따라서 좋은 질문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어린아이가 계속 부모에게 질문하는 것도 호기심이 많아서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호기심이 있다. 상대방에게 질문하기 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에게 어떤 내용을 물었는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 그건 아마도 알고 싶은 게 없거나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두 번째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굳게 닫힌 마음으로는 절대 좋은 질문을 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관심과 관계가 있다. 질문을 하고자 하는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그에게 마음이 닫혀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항상 상대방에게 열려 있는 자세로 경청하고 그 의도를 파악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아는 척을 하거나 가르치려고 드는 경향이 많다. 그럴수록 듣는 상대방은 불편해지고 대화는 단절된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거만한 자세로 질문하는 자체가 예의에 어긋난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겸손하게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찰력이 좋아야 한다. 오감을 활용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오감을 잘 활용한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그의 말을 집중해서 자신의 귀를 통해 경청한다. 경청하는 동안 그 질문에 대한 의도 등을 관찰한다. 그러면 좋은 질문을 하게 되고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네 가지 방법을 활용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가끔 누가 질문하면 단답형으로 말할 때가 많았다. 듣는 상대방은 참 영혼도 없고 정성스럽지 못하다고 한마디 한다. 얼마나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과 관찰 그리고 경청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질문만 잘해도 인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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