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계속 쓰고 싶다면, 이런 글은 지양하자

by 황상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힘들고 지친 감정을 솔직하게 쓰기도 하고, 그 날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사실만 나열한 적도 있다. 그렇게 써봐야 5줄 이상 쓰기도 어려웠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전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글을 쓰고 나면 마음 한 구석이 후련했다. 아마도 그런 느낌 덕분에 계속 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매일 조금씩 쓰다 보니 분량도 조금씩 늘어났다. 확실히 꾸준하게 쓰다 보니 쓰는 행위는 익숙해졌다. 책을 읽고 쓴 리뷰, 거기에서 글감을 찾아 나의 짧은 생각을 담은 단상, 일상에서 있었던 사건에서 독자에게 메시지를 주는 에세이 등으로 다양하게 쓰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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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난 지 2년이 좀 지난 어느 날이었다. 글쓰기 모임에서 친하게 지낸 한 명의 작가가 사소한 일로 틀어졌다. 만나면서 독서와 글쓰기라는 공통점 때문에 금방 친해졌지만,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직설적인 그의 표현에 알게 모르게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 몇 번 참다가 폭발했다. 감정이 격해져서 몇 번의 말싸움이 오갔다. 사이가 좀 소원해졌다.


그래도 앙금이 남아 있었는지 블로그에 그를 저격하고 비방하는 글을 썼다. 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글은 사람의 감정이 드러난다. 내 글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다른 사람이 읽어 보면 아마도 나를 욕할 것 같았다. 마음이 약해져서 몇 시간 뒤 삭제했다. 그래도 내 글을 읽어 본 사람이 있었다. 한 블로그 이웃이 비밀 댓글로 눈이 좀 찌푸려진다고 썼다. 그 댓글을 보면서 얼굴에 땀이 흘렀다.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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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타인을 욕하는 글을 또 쓸 것 같아 두려웠다. 혹시나 내가 잘 몰라서 이런 글을 쓰고 있나 싶어서 글쓰기 책을 다시 찾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타인을 비방하는 글은 쓰면 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다. 그런 글을 계속 쓰게 되면 그 작가의 신뢰성도 저하된다.


그날부터 다짐했다. 다시는 타인을 욕하거나 저격하는 글은 쓰지 않겠다고. 선한 마음으로 타인을 돕는 글만 쓰겠다고. 독자가 내가 쓰는 글을 읽고 나서 얼굴을 붉히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누군가가 미워진다면 나만 보는 일기장에만 쓰고 있다. 글을 계속 쓰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글은 쓰지 말아야 한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타인을 욕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작가가 어떤 주제를 쓸 때 너무 한 쪽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쓰지 말아야 한다. 작가난 중립적인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데, 다른 쪽 독자가 읽으면 눈살을 찌푸릴 수 있다.

셋째, 자신만 아는 단어로만 쓰지 말아야 한다.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글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가치가 떨어진다. 누구나 아는 단어로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넷째, 너무 자신을 홍보하거나 자랑하는 글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자신을 PR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자신의 업적만 나열하는 글은 독자에게 거부감을 준다.

다섯째, 다른 사람이 쓴 글을 그대로 베껴서 자신이 쓴 글인 것처럼 하는 작가도 있다. 이것은 저작권 침해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베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직접 생각한 것을 쓰자.


이 외에도 쓰지 말아야 유형이 더 있지만, 위 5개 정도만 주의해도 계속 쓸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작가의 사랑과 진심을 담아 쓴 글을 읽는 독자가 감동, 위로, 도움 등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쓰지 말아야 할 유형의 글을 쓰고 있었다면 당장 버리자. 남을 돕는 선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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