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걸었는데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는지 머리가 아프다. 이런 결과가 생겼다는 것은 원인이 분명히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분명히 내가 잘못한 것 같은데 어떤 잘못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기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도 이제 갈 곳이 없다. 이 넓은 서울 하늘 아래 내가 일할 장소 하나 없다는 것이 야속했다. 있을 때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불평불만만 터뜨리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했다. 내 가슴 속 상처만 더 커져만 갔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사유로 사람들은 상처 입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죽음, 일상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다툼, 실직이나 사고로 인한 후유증 등 크고 작은 일이 원인이 된다. 나도 예기치 않은 해고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도 있지만, 같이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긋나자 더 상처받게 되었다.
만날 사람도 없다 보니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멍하니 누워 있으니 더 가라앉았다. 고요하면 마음 정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만 더 많아졌다. 아무래도 그 당시 책에서 읽었던 대로 내 감정을 솔직하게 글이라도 써야할 것 같았다. 바로 컴퓨터를 켜서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묵혀 두었던 내 감정에 대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쓰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자판을 두드리던 손이 멈추었다. 꾹꾹 눌러왔던 내 감정과 마음이 한꺼번에 터졌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나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이왕 쓴 김에 끝까지 써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동안 억눌렀던 모든 감정을 글로 옮겼다. 형식도 없었다. 독자에게 메시지를 준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 쓰고 났더니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해졌다. 글 하나 썼을 뿐인데 위로를 받고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가 되기 시작했다.
상처가 깊은 사람들에게 나는 글을 먼저 한번 써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치유 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이 겪은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독자와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얻은 교훈과 치유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독자들은 공감할 수 있다.
둘째, 너무 부정적인 것이 아닌 희망과 긍정적인 감정도 같이 글을 쓴다. 치유 글쓰기에서는 희망과 긍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에게 희망을 제공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공유함으로 내 마음과 독자의 마음을 같이 치유할 수 있다.
셋째,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비슷한 문학 작품이나 글을 추천하고 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이 문학을 통해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독자에게 읽을 가치가 있는 책과 글을 추천하고,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상처받은 일이 있는가? 그랬다면 당장 당신이 느꼈던 감정부터 솔직하게 글을 써보자. 그리고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치유 글쓰기를 이어나가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