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 하거나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몇 번 쓰다가 나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글쓰기가 너무 어렵다고. 왜 어렵냐고 물어보니 많은 대답이 나온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것이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이 어렵다. 쓰다 보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중간까지 쓰다가 지운다. 어떤 날은 세 줄 정도 쓰다가 다시 지우고 쓰길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몇 시간이 지나고, 글쓰기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쓰기가 싫어진다.’
처음에 나도 그랬다. 글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노트북을 켜고 막상 쓰려고 하면 5줄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쓰다 보면 혼자 횡설수설 하는 것 같다. 다시 지우고 썼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다 적었는데도 양이 모자라다. 무엇이 문제였을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시 지웠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지 못했다.
쓰고 지우다를 반복하다가 5시간이 지났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데 벌써 시계는 새벽 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글쓰기를 포기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다. 왜 그런지 생각했더니 글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다음날 퇴근 후 글쓰기 책과 강의를 다시 찾아서 들었다. 읽다가 한 구절에서 멈추었다. 지금 읽고 있는 김종원 작가의 <글을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도 비슷한 구절을 만날 수 있었다.
“나쁜 글이라도 일단 완성하자. 100개의 좋은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1,000개의 못 쓴 글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쓰든 못 쓰든 어떻게든 글을 완성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무릎을 쳤다. 일단 글을 끝까지 써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쓰기 스승님 이은대 작가의 강의에서 베운 내용도 같이 떠올랐다. 전설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처음 쓰는 원고는 양을 채워야 한다.”처음 쓰는 원고는 초고라고 흔히 말한다. 즉 초고는 양을 채우는 원고라는 뜻이다. 어떤 글이든 처음 쓰게 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자신이 생각한 분량을 채우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분량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할까? 보통 종이책 한 꼭지 분량은 한글 프로그램 A4 기준 글자 크기 10, 자간 160%로 1.5~2장 내외 정도다. 이 분량도 사실 처음 쓰는 사람에게 채우는 것이 만만치 않다. 나도 그랬다. 내 기준으로 블로그 포스팅 분량은 A4 기준 한 장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기준을 정해놓고 어떻게든 양을 채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바로 이 분량을 정하는 것이 먼저다. 자신이 1시간 동안 어느 정도 분량을 쓸 수 있을지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이다. 1시간 동안 A4 기준 반 페이지 밖에 쓰지 못한다면 우선 한 달동안 반 페이지만 쓴다. 그러면 더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양을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게 된다. 이렇게 반 페이지를 쓰다 보면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면 그때부터 한 줄씩 더 쓰면서 분량을 늘려나가면 된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잘 쓸 수 없다. 하지만 잘 쓰지 못한다고 더 이상 쓰기를 멈추면 자신이 생각했던 좋은 글은 영원히 나올 수 없다. 좋지 못한 글이라도 어떻게든 완성하는 것이 글쓰기의 첫 번째라고 생각하자. 그 분량을 채우고 나서 다시 뜯어고치면 더 좋은 글이 된다. 어떻게든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좋은 인생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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