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일상이 바쁘거나 몸이 아플 때는 빼먹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라도 글감 노트나 다이어리에 2~3줄이라도 그날에 있었던 경험, 거기에서 느낀 감정 등을 적고 있다. 지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글을 매일 쓰다 보면 그래도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11년 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 몇 날 며칠을 멍하게 누워서 시간만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숨만 쉬고 있을 뿐 시체와 다름없었다. 밥 먹으라고 상 차려주면 그냥 가서 먹고, 다시 들어와 누웠다. 가족들이 뭐라고 말을 해도 듣지 않았다. 사람이 없으면 가끔 바람 쐬러 공원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 공원에 가도 누가 말을 걸어도 반응이 전혀 없거나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좀비처럼 있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다시 살 수 있을지 등등 어떠한 생각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서 하소연하는 것도 한 두 번이었다. 그 사람들이 내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 답답하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푸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렇지 못하니 더 마음속에 응어리만 쌓여갔다.
돈은 다시 벌어야 했기에 다시 구직 사이트에서 일자리는 계속 알아봤다. 남는 시간은 또 멍하게만 며칠을 보내니 사람이 부정적으로 더 가라앉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있다가 다른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인생의 변화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다른 조치가 필요했다. 그것이 책이었다. 독서를 다시 하면서 여러 저자의 좋은 생각과 메시지를 내 것으로 흡수했다. 많은 책에서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이라도 기록하면 남고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구절을 읽고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날 밤 집에 있었던 데스크탑 컴퓨터 전원을 켜고, 한글 프로그램을 열었다. 일단 책에서 시키는 대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썼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내 감정은 슬프고 답답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 싫다.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버티고 있다. 책을 덮으면 또다시 우울해진다.’
5줄 정도 쓰다가 멈추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 날따라 심장박동 소리가 참 크게 들렸다. 5줄 밖에 쓰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잠시 심호흡을 했다. 마음이 뭔가 차분해지면서 나는 분명히 살아 있는데, 직접적으로 살아있음을 느꼈다. 글을 쓰면 위로받고 치유가 되면서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고 어느 글쓰기 책에서 읽었는데, 딱 그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 날 이후로 계속 나의 생각, 감정 등을 쓰기 시작했다. 잘 쓰든 못 쓰든 상관없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무작정 적어나갔다. 아마 그 당시 썼던 글은 일기 형식이었다. 한 달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타인에게 내가 겪었던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 후 글쓰기 책과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서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동안 나만의 호흡을 같이 느끼고 있다. 조용한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는 내 호흡과 두드리는 자판뿐이다. 오늘도 심호흡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요새 복잡한 일이 많지만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다. 소란했던 내 마음을 글에다 꾹꾹 담아내면 마음이 한동안 또 고요해진다. 그 고요함이 더 살아있음을 알게 해준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있었던 모든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는 일이다. 지금 힘들다면 일단 써보자. 쓰면 살아있다는 것을 더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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