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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말의 서랍> - 김종원 작가님

by 황상열

#1

10년전부터 김종원 작가님의 책은 기회가 되면 나올때마다 사서 봤던 기억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면 다른 분들은 <사색이 자본이다>를 꼽을 수 있겠지만, 나는 <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선택하고 싶다. 가장 힘들었던 30대 중반 시기에 이 책도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이후 나도 초보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아직 뵌적은 없지만 오래된 팬으로 sns를 통해 조금씩 소통하니 신기하다. 작년 <부모 인문학 수업> 이후 오랜만에 읽어보는 작가님의 신작이다.


#2

회사에서 업무를 보면서 상사, 동료, 후배들과의 소통하고,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대화하며, 모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참으로 중요한 것이 말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말 한마디에 분위기를 망칠 수 있고, 인간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어떻게 하면 상황에 맞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3

작가님은 서랍에서 필요할 때 옷을 넣어두고 꺼내쓰는 것처럼 말도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 전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품의 서랍’, ‘치유의 서랍’, ‘긍정의 서랍’, ‘자존감의 서랍’, ‘공감의 서랍’, ‘안목의 서랍’의 6단 서랍장에서 하나하나 꺼내어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자존감의 서랍’ 파트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예전 나도 상당히 자존감이 낮았던 사람이다. 읽으면서 다시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4

지금도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술자리에서 취기에 안해도 될 말을 해서 분위기를 망친 적도 있다. 일이 잘못되어 힘들어하는 상대방에게 위로대신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평소 일상에서 더 나은 말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고, 자기의 자존감과 안목, 기품을 같이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여전히 말이 주는 위력은 대단하다. 좀 더 나은 말을 쓸 수 있도록 먼저 생각하는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

#말의서랍 #김종원 #김종원작가님 #리뷰 #서평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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