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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04. 2023

왜 내가 쓴 책은 잘 팔리지 않았을까?

2016년 첫 책 <모멘텀> 출간 이후 지금까지 11권의 종이책 개인저서와 4권의 종이책 공저를 출간했다. 전자책까지 포함하면 30여권 정도 된다. 처음 작가가 되기로 다짐하고 나서 다작하기로 결심했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여 물리적으로 많이 써야 성과가 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매일 블로그에 책 리뷰, 에세이, 단상 등을 써서 올렸다. 예전에 쓴 글을 보면 전부 분량이 적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어떻게든 분량을 채워 포스팅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매일 쓰다 보니 쓸 수 있는 분량도 늘어났다. 쓰는 행위도 처음보다 수월해졌다.    

  

그렇게 매년 1~2권의 책을 출간했다. 몇 권은 블로그에 썼던 기존 글을 모아서 펴낸 적도 있다. 나머지는 천천히 자료를 모아 기획하여 초고를 써서 계약해서 출판했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러나 1쇄를 다 팔거나 2쇄를 찍은 몇 권의 책을 뺀 나머지는 죽은 책이 되었다. 죽은 책이란 표현은 지금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서가에 1권씩 꽂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책을 말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뜻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럼 왜 내가 쓴 책은 팔리지 않았을까?      


그리 똑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보니 그 이유를 글쓰기를 시작한 지 만 8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출간한 책의 내용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 표지 디자인이 별로 좋지 않거나 글씨체가 투박하다는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바로 너무 내 이야기 위주로 썼다는 점이다.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이전에 출간했던 자기계발서 <모멘텀>, <미친 실패력>을 제외한 내 책의 내용 대부분이 그랬다. 특히 에세이 책이 내가 다시 읽어봐도 문제가 심각했다.      


그 문제는 바로 독자를 위한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살았던 주제에 대한 내 에피소드만 나열하고 결론 부분도 흐지부지되었다. 일상 글에 의미를 부여하여 독자에게 하나의 메시지라도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자는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 신나게 나의 적나라한 사생활을 원고에 담았다. 황상열이란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몰라도 되는데,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쓴 셈이다.      

링컨, 아인슈타인 등 위인도 아닌데, 누가 내 자서전을 읽었을까 하니 지금은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런 에세이 책이라도 읽어주시고 멋진 서평까지 남겨주신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하지만 좀 더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첫째,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많이 팔린다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이 책을 가지고 싶다는 의미이다. 가지고 싶게 만드려면 그 책에 담긴 가치가 커야 한다. 한 권이 15,000원 가격이나,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기꺼이 구매한다. 내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궁금하고 잘 모르는 것을 해결주어여 한다. 독자는 내 이야기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둘째,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자신이 쓰는 콘텐츠가 비슷한 책을 베끼거나 남의 책에 그대로 나온 내용을 그대로 내가 쓴 것처럼 짜깁기하면 바로 들통난다. 적어도 내가 직접 보거나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이미 있는 지식을 결합한 후 자신만의 결론을 써서 독자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셋째.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저자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한다. 독자에게 최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알려준다는 관심을 가지면 좋다. 그 관심이 정성과 사랑을 더해 글을 쓴다면 많은 사람에게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      


위 세 가지 요건을 갖추면 좀 더 잘 팔리는 책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너무 급하게 쓰지 않으려고 한다.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조사해서 어떻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잘 전달하여 그들이 어떤 도움으로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지까지 고민할 생각이다. 즉 책을 쓰기 위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책을 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매일 아침 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내 책을 사서 하루 만에 10쇄가 나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시간이 걸려도 그 모습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을 도와주는 책을 계속 쓰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앞으로 팔리는 책을 쓰고 싶다면 위 3가지를 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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