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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20. 2023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인생에서 마흔이란 나이가 되면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8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딱 반 정도 산 셈이다. 40살을 기준으로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표현으로 불혹이란 부르기도 한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것은 예전 평균수명이 짧을 때 나왔던 뜻이다 보니 지금 시대와는 잘 맞지 않는다. 나는 마흔이 넘어도 유혹에 잘 넘어가서 매번 후회하고 반성했다.      


그것보다 마흔이 넘고 나서 진짜 깨닫게 된 것은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란 사실이다. 하나의 고통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온다. 좋은 일이 생기면 영원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마흔이 넘으면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일이 뿌리를 내리고 잘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늘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실패의 아픔도 많이 겪는다. 집안의 가장으로 책임도 커진다. 아이들 육아와 부모님도 챙겨야 한다. 직장 일에 치이고, 관계에서 상처받는다. 정작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다가 인생을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무너지는 나이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이론과 저자의 생각을 잘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마흔 이후 중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30개의 키워드로 뽑아낸 목차가 인상적이다.      


“고통과 함께 그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 또한 삶에 대한 애착과 맹목적인 열망에서 나온다. 이런 욕망을 잘 다스릴 때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고 봤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그것을 너무 크게 확대 해석해서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디지 못했다. 아마도 내 욕심과 기대가 너무 커서 그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더 큰 실망을 했기 때문이리라. 그 욕망을 잘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통과 쾌락의 양극단에는 불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사색, 통찰로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한다.”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쾌락을 추구했다. 술로 그 고통을 잊으려 했다. 다시 깨고 나면 허무했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였다. 고통을 마주하지 못하고 도망만 다닌 결과다. 지금은 독서와 글쓰기, 걷기를 통한 사색으로 끊임없이 인생을 공부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고통을 그럭저럭 견디면서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괴로운 일은 막을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전 회사 상사나 동료를 보면 힘들어도 묵묵히 일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뭔가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힘든 일이 있어도 티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이 가장 인생을 잘 산다고 들었다. 세상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의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결과다.”     


결국 마음먹기의 문제다. 고통스러운 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다.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은 내가 의도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 느끼는 나의 태도와 마음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아름다운 풍경과 경치를 보거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클래식을 들으면 노동의 고통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다.”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밖에 나가 걸으면서 풍경이나 하늘을 본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이런 행위를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참 와 닿았다. 마흔 이후에 늦은 성공을 거둔 철학자의 이론과 저자의 알기 쉽게 해석한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산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란 것을 깨달아 하루하루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마흔의 중년이 된 모든 사람이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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