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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27. 2023

글쓰기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면 그만이다

올해 초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가 끝나고 한 참석자가 질문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매일 조금씩 일기를 쓰고 있어요. 3개월 정도 썼는데, 아무래도 더 이상 못 쓰겠어요. 어떻게 해야 글쓰기가 익숙해질까요?”

“글쓰기가 익숙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유명작가처럼 잘 쓰고 싶어요.”

“잘 쓴다는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요?”

“누가 읽어봐도 잘 썼다는 그런 의미 아닐까요?”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나도 계속 질문했다. 그는 짜증이 난 듯 보였다. 그 표정을 보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제가 생각하는 익숙해지는 글쓰기는 이렇습니다. 매일 조금씩 쓰다 보면 스스로 뿌듯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5줄 이상 쓰지 못했습니다. 업무 보고서나 검토서는 잘 썼지만, 작가가 되고 싶어 시작했던 글쓰기는 또 달랐습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어떻게든 잘 써보고 싶어 매일 조금씩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치면서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 동안 5줄만 썼습니다.  

    

어떤 주제로 쓰더라도 그 당시 제가 쓸 수 있는 분량이 5줄이 한계였습니다. 5줄만 채운다는 생각으로 매일 조금씩 쓰니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맨 처음 5줄을 쓸 때 1시간이 걸렸는데, 한 달이 지나니 20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40분이 남으니 한 줄씩 늘려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A4 한 장을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법이 글쓰기에 익숙해 지는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고 쓰시면 됩니다.”     


내 답변을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하다고.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한번 써보겠다고. 나는 그에게 한 가지를 더 당부했다.      


“그렇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면 안됩니다. 제가 오늘 알려준 글쓰기 구성 방식과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지식도 같이 적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배운 것을 적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글쓰기는 늘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공감했는지 배운 것을 참고해서 한 편의 글을 써보겠다고 아우성이다. 다행히 내가 전하고자 했던 내용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이 외에 매일 조금씩 글쓰기가 나아지는 방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정한 시간에 매일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쓰다 보면 루틴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능력이 향상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쓰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로 써본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분석적인 글을 쓰는 것도 좋다.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에세이나 영화, 책 리뷰 등을 써보자. 이렇게 쓰다 보면 다양한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셋째, 글을 쓰고 나서 피드백도 중요하다. 혼자서 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분량이 잘 채워졌는지, 글의 구성 방식에 의한 전개도 괜찮은지 등 판단해 보자. 그것이 어렵다면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자신이 쓴 글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넷째,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강좌를 수강한다. 혼자서 매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나아기지 위해서는 인풋도 쌓아야 한다. 몰랐거나 부족한 부분은 글쓰기 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좌를 통해 배우고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 4가지 방법을 꾸준하게 실천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히 글쓰기가 수월해진다. 내가 8년 넘게 이 방법을 통해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충분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매일 글쓰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유명 작가나 잘 쓰는 타인의 글은 참고만 하자. 자신만의 글을 쓰면 된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진다는 마음을 가지고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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