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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09. 2024

바쁜 직장인이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3가지 방법

매년 1권 이상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간했다. 9년째 글을 쓰고 있다. 나를 전업 작가로 아는 사람이 많다. 전업 작가로 살고 싶었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 가지 못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썼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유명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은 계속 가지고 있다. 처음 글을 쓸 때만 하더라도 책만 출간하면 바로 유명해지는 줄 알았다.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2016년 4월 내 인생의 첫 책 <모멘텀>을 출간했다. 책이 출간되고 나서 얼마 후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매대에 <모멘텀>책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격했다. 이제 나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온 매체에 이름이 실리고 연락이 올 것이라고 상상했다.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다음 날 아침이면 우리 집 앞에 기자들이 몰려와 나를 찾을 줄 알았다. 눈을 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인상을 찌푸린 채 나는 다시 일터로 출근했다.      


책을 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 달 뒤 내 책은 서점 맨 구석 서가에 한 권만 꽂혀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하루에도 몇십 권의 신간이 쏟아진다. 그 많은 책 중에 베스트셀러에 올라가는 것은 1%도 안된다는 사실을.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어차피 평생 글을 쓰기로 했으니 다작하는 작가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써야 했다. 직장은 보통 9시에 출근해서 6시~7시 사이 퇴근한다. 보통 8~9시간 정도 근무한다. 바쁘면 야근도 한다. 회식이나 접대로 인해 저녁 시간에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다작하기로 했으니 어떻게든 글을 써야 했다. 하루 24시간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낸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 쓰기로 했다.      


5시에 일어나 7시까지 2시간 정도 글을 썼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회사 스케줄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일주일 정도 진행하다가 포기했다. 방법을 바꿔서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 한 꼭지 원고 반이라도 쓰기로 했다. 밤 10시부터 12시~1시까지 눈이 감기더라도 쓰기 위해 노력했다. <모멘텀> 초고도 두 달 동안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밤늦게 그 시간을 지키면서 썼다.      

첫 책부터 지금까지 밤늦은 시간을 활용하여 글을 썼다. 처음에는 책 쓰기 초고만 작성하다가 그 글을 일부 발췌하여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거꾸로 블로그에 매일 포스팅했던 글을 모아 조금 더 수정하고 보완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몇 년 동안 밤늦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바쁜 직장인들은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없다. 시간을 줄여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첫째, 글쓰기도 하나의 루틴으로 만든다. 글을 쓰는 직장인으로 살고 싶다면 필히 글쓰기도 밥을 먹거나 씻는 것처럼 꼭 해야 하는 일상의 하나로 포함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책을 출간했던 사람은 시간을 내어 글쓰기를 루틴에 포함하여 매일 지속했다. 그렇게 쌓인 결과물이 바로 책으로 나온 것이다.   

   

둘째, 하루에 어느 만큼 쓸지 분량을 미리 정한다. 매일 한 꼭지를 다 쓰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갑자기 긴 글을 쓰려고 하면 부담스럽다. 자신에게 맞는 분량을 미리 정하자. 매일 한 두 문단만 쓰는 것이 괜찮다면 그 분량으로 계속 쓰는 것이다.      


셋째, 자투리 시간에 미리 무엇을 쓸지 고민하거나 자료를 수집한다. 점심시간이나 업무 중 잠깐 휴식할 때 오늘 어떤 내용으로 쓸지 한 번 간단하게 생각한다. 잊어버린다면 생각난 아이디어를 연습장이나 다이어리 구석에 한 번 메모한다. 또 틈틈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나는 이 세 가지 방법으로 매일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퇴근 후 밤늦게까지 글을 썼다. 피곤해서 쓰기 싫은 날도 많았다. 그러나 다작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 글쓰기를 나의 루틴에 포함했다. 그렇게 된 지 벌써 9년이 넘었다. 직장인이 글을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마지막 팁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로 쓰는 부담도 적다.      


글을 쓰고 싶은 직장인이 많다. 아니 나 말고도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는 사람도 많다.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 말자. 오늘도 하루 종일 외근으로 피곤하지만 한 편의 글을 썼다. 어떻게든 쓰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지금 당신이 머무는 그 시간과 장소에서 바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지속하자. 그 끝에 당신이 원했던 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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