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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13. 2024

세상을 놀라게 할 글을 쓰고 싶지만

해가 바뀌어 9년째 글을 쓰고 있다. 하나를 진득하게 지속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글쓰기만큼 지금까지 끌고 왔다는 자체가 나에게 기적이다. 직장생활도 올해로 딱 20년 차가 되었다. 마흔 후반 또 한 번 이직을 포함하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세어 보니 8번째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를 보면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잘 다니고 있는데,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시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는 중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나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책을 쓰고 싶은데 잘 모르거나 궁금했던 사람이 내 블로그에 가끔 들러 문의한다. 작가 모임에서도 많은 책을 출간했던 비결을 물어본다. 성격상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추후 자신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 잘되는 순간 연락이 끊어지기도 했다. 나보다 늦게 글을 썼던 사람이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축하도 많이 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시기와 질투가 가끔 올라온 것도 사실이다.      


매년 한두 권씩 종이책을 출간하고 전자책을 등록할 때마다 좀 더 나아진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뭔가 글을 쓰는 패턴도 고착화되고, 책 리뷰나 단상, 글쓰기나 책쓰기, 인문학 등 관련 글로 한정되었다.      


내 글을 읽는 독자도 어디서 본 듯한 글이 반복되는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내 글쓰기 스승님 이은대 작가의 강의도 계속 듣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종원 작가 등 많은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지만, 뭔가 내 글쓰기에도 한계가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죽을 때까지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사실 귀가 얇고 의지가 부족해서 내가 정한 원칙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읽고 쓰는 원칙만큼은 무슨 일이 생겨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 원칙과 함께 죽기 전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글을 쓰고 싶은 목표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꼭 출간하고 싶다는 꿈도 변함없다.      


하지만 그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번 내가 글을 왜 쓰는지 고민해보고, 방향과 방법을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분야를 하나 선택해서 그 분야로 계속 세부적인 글을 쓴다던가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다른 분야의 글을 연습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글쓰기 분야로 계속 책을 출간하는 강원국 작가, 인문학으로 유명한 김종원 작가 등이 그 좋은 예가 되겠다. 글쓰기와 인문학, 철학 분야로 국한되어 몇 개의 시리즈로 책을 써봐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매년 한 권 이상 책을 쓰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인풋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으로 책을 쓰다 보니 에피소드도 남아 있지 않다.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새로운 공부를 할 시기이다. 아무래도 안일하게 살아오다가 다시 실패를 겪으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던 그 지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왜 내가 글을 쓰려고 하는지,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도 다시 해봐야겠다. 지금 시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면 딱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내 글을 독자가 끝까지 참고 읽어줄 자신이 있는가? 내 글을 통해 자신이 얻어갈 가치가 있는가?”    

 

결국 내가 원하는 글을 많이 썼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두 번 정도는 내가 겪었던 경험에 대해 읽어보겠지만, 그 이상 내 인생에 관심이 없다. 요새 독자는 참을성이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글은 읽지 않고 넘어간다.      


세상을 놀라게 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경험과 사색이 필요하다. 꼭 쓰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독자가 끝까지 참고 읽어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결국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나 위로, 해결책 등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써야 좀 더 확장된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글쓰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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