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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06. 2024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3가지

마음이 울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요샌 한글창부터 연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 오늘 있었던 일 등을 가감 없이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누른다. 내 눈은 모니터를 향하고 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고른다.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       


횟수로 글을 쓴 지 9년이 넘었다. 2015년 초부터 글을 썼으니 이제 곧 10년째가 된다. 원래 본업으로 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 업무도 이제 20년 차다. 한 분야지만 여러 회사를 전전하면서도 벌써 직장 생활도 20년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끈기가 없는 내가 글쓰기도 꽤 오래 유지 하는 것도 신기하다.      


물론 성향이 많이 바뀌진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좀 유연해졌을 뿐이다. 여전히 성격이 급하고 욱하는 기질도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예민해서 걱정과 불안이 많다. 쓸데없는 고민도 많아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나마 내 감정과 일상을 글로 풀어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글쓰기는 나에게 처방전과 같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글을 쓰고 나면 위로가 된다.      


사실 몇 번 쓰다가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글을 쓰고 나면 뭔가 열정이 타올랐다. 잘 쓰는 것도 아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썼을 뿐인데, 매일 쓰고 싶어졌다. 퇴근하고 쓰고, 자기 전에 또 썼다. 일어나서 쓰고, 주말이 되면 반나절 동안 앉아서 계속 썼다. 그렇게 쓰다 보니 한 편의 글이 차곡차곡 모아졌다. 오늘 쓰는 이 글도 완성하면 또 하나가 쌓인다.      


글쓰기의 묘미는 이렇게 쌓아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쓰는 글을 읽는 독자의 반응이다. 초반에는 계속 짧게 쓰다 보니 좀 더 길게 체계를 짜서 썼으면 하는 잔소리와 조언도 많았다. 이런 비평적인 댓글은 몇 번이고 읽으면서 반영했다. 가끔 쓰는 글이 쓰레기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허접한 글 그만 쓰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무관심보다 그래도 나쁜 댓글이지만 관심 가져 주는 것이 감사했다.      

글쓰기 강의도 듣고 관련 책을 읽고 적용했다. 내 나름대로 계속 썼다. 그렇게 쓰다 보니 20 여권의 종이책과 전자책이 나왔다. 5줄밖에 못 썼던 내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보면 된다. 나름대로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와 철학도 조금씩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지켜야 할 3가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내어보기로 한다.     


첫째, 절대 남들이 모르거나 어려운 단어는 쓰지 말았으면 한다. 가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자랑하고 싶어 일반인이 모르는 단어를 출처 없이 쓰는 글도 많다. 아무리 좋은 지식을 전달하는 글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독자는 읽지 않는다. 출처도 없다면 상당히 불편하다. 누구나 아는 단어로 바꾸어 쓰는 연습부터 시작하자.    

  

둘째, 잘 쓴 타인의 글을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는 마음 자체가 이미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왜 자꾸 남의 글을 읽고 나서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치는가?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 보니 각자 쓰는 글의 형식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어제 못 쓴 내 글을 비교하자. 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나은 글을 썼다면 감사하자.      


셋째, 지속적으로 쓰자. 매일 쓰라고 하고 싶지만, 여건상 힘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 3회 정도는 SNS에 글을 써서 올리자. 이렇게 최소 6개월만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쓰다 멈추다 하면 인생처럼 글쓰기도 망가진다.       


더 많이 지켜야 할 사항도 있지만, 우선 위 3가지만 잘 지킬 수 있다면 좀 더 글을 쉽게 쓸  수 있다. 나도 9년 동안 위 3가지 사항을 항상 기억하면서 글을 썼다. 누구나 아는 단어로 쓰면 좀 더 독자에게 쉬운 메시지로 잘 전달할 수 있다.      


타인의 삶에 그만 기웃거리고 내 인생에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글을 쓰자. 그리고 매일 아니 적어도 주 3회라도 계속 쓰자.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이 원하는 글을 써서 책도 출간할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자신이 계속 써야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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