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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11. 2024

나만이 창조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

몇 달 전 어떤 모임에서 만난 사람과 대화하다 이런 질문을 받았다. 

“황 작가님만이 창조할 수 있는 가치가 있으신가요?”

“음, 가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과연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 있을까? 나도 궁금했다. 그에게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답변하고 다른 화제로 이어 나갔다. 모임이 파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그 가치라는 말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가치’의 뜻을 찾아보았다.      


“1.주관 및 자기의 욕구, 감정이나 의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 2.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3.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이 글과 연관 있는 가치의 의미는 아마도 1번이 가깝지 않을까 싶다. 주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가치 있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면서 타인을 도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며칠 후 다른 모임에 참석했다. 계속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모임에서 만난 지인에게 질문했다.      

“강사님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요?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많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요.”

“와, 멋지신데요? 언제부터 그런 가치를 만들었나요?”

“스피치 강사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그런 가치와 사명을 만들었어요. 이것이 없으면 아무래도 오래 일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가치가 없으면 오래 일을 못할 것 같다구요?”

“네, 뭔가 나와의 약속이 있어야 일이 힘들어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황 작가님은 그렇지 않으세요?”     

뭔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잊고 있었던 내 가치가 다시 떠올랐다. 많은 사람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는 것. 2020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횟수로 5년째 많은 사람에게 글쓰기 기초와 책 쓰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많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작년부터 사람이 잘 모이지 않자 힘이 빠졌다.      


그래도 돈을 벌기 위해 강의를 하는데, 사람이 없으면 수익이 없으니 계속 진행할 의욕도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그만할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아직 기존 수강생이 남아 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의욕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힘들었다. 그냥 기계적으로 앵무새처럼 수강생 앞에서 강의안을 영혼없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게 되었는지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가치를 잊고, 수익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속물처럼 보였다.      


일이 아무리 힘들고 사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다시 일어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나의 가치였다. 나만이 창조할 수 있는 가치가 확실하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나갈 수 있다. 다시 한번 나의 사명과 가치를 떠올리고, 종이에 적었다. ‘인생에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함으로써 그들 인생의 반전이 생길 수 있도록 돕는 것’      


많은 글쓰기/책쓰기 강사가 있지만, 이 가치는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가치를 계속 가슴에 품고,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이 읽고 쓰는 삶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창조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 그것만 찾을 수 있으면 근사한 인생이 당신 앞에 펼쳐질 것이다. 특히 그 가치가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근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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