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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18. 2024

두려움이 몰려온다면 이렇게 해보자

“악!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어.”

몇 명의 군인이 총을 들고 나를 쫓아왔다.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나는 그들에게 쫓기는 중이다. 잘 도망치고 있었지만, 앞을 보니 낭떠러지다. 그들이 턱밑까지 쫓아와서 나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내 뒤로는 벼랑, 앞으로는 총구.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두려움에서 제일 크게 느껴졌다. 군인 중 한 명이 손짓했다. 갑자기 총구가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낭떠러지 끝에 다가서서 아래를 보니 너무 무서웠지만, 죽는 것이 더 두려워 눈을 감고 뛰어내렸다. 아아! 비명을 지르면서 나는 떨어지고 있었다.      


눈을 떴다. 깜깜한 방이다. 돌아보니 꿈이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새로 옮긴 회사에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매일 두통에 시달렸다. 매일 자료 만들어 보내면 수정사항이 많다. 처음 하는 프로젝트라 공부해도 에로사항이 많다. 가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끔 잠이 들면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악몽을 꾼다.      


예전에 했던 업무지만,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하루 종일 발주처에 시달리고, 부하직원에게 끊임없이 업무를 지시하고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한다. 마음을 비우고 진행하고 있지만, 돌아서면 스멀스멀 두려움이 올라온다. 보통 두려움이 앞서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더 나빠질 일이 없으니 두려움도 사라진다는 전제하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일이 더 망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부정적인 상황이 자꾸 더 떠오르게 된다. 오히려 이럴 때 더 독이 된다. 어차피 안된다라고 자포자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거꾸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오히려 최고의 상황을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어떤 일이든 해보지 않은 일이라면 두려움이 오기 마련이다. 그럴 바에 차라리 최고의 상황을 상상하면 긍정적인 기운이 더 올라올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을 떠올려 본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발표자는 두려움이 앞서고,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중요한 수주나 보고회 자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럴 때 최악의 상황으로 PT를 망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자리가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최고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가면 자신감을 가지고 틀리더라도 발표를 잘 마칠 수 있다.      


이번 주 중요한 보고와 발표가 많다. 실수하고 그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일단 마음을 비우고 각각 최악보다 최고의 상황을 떠올려 보려고 노력해볼 생각이다. 그렇게라도 상상해야 긍정적인 기운이 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떤 두려운 일이 생긴다면 최고의 상황을 떠올려서 어떻게 행동할지 종이 위에 기록해본다. 아마도 처음보다 덜 두려워질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두려움은 피할 수 없다.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면 좀 더 근사한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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