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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24. 2024

나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 작가일 뿐이다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횟수로 따져 보니 10년 차다. 9년이 넘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다른 작가와 비교하면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분명히 예전보다 기술적으로 글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은 늘고 익숙했지만, 좀 더 많은 사람에 어떻게 하면 내 글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많다.      


글을 쓰면서 같은 꿈을 꾸거나 꾸고 싶은 많은 사람을 만났다. 글을 쓰면서 한창 재미를 붙였던 2017~2020년 사이 특히 그랬다. 팍팍한 일상에서 글쓰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동지들을 만나는 자체가 나에게는 오아시스였다. 그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지,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독자에게 잘 먹힐 수 있을지 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도 매일 쓰고 있지만, 그 시절 매년 한두 권의 책을 계속 출간하고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한 권의 책을 내기도 어려운데, 꾸준하게 계속 낼 수 있는 비결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낯을 별로 가리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의 입장으로 그들에게 진심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나누었다.   

   

전업 작가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매일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춰 보일지 모르겠다. 전업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바쁜 회사 업무를 마치고 피곤하지만, 시간을 쪼개 내가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 글을 썼다. 잘 써지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왜 이렇게 내 글쓰기는 늘지 않을까 혼자서 고민하고 날 밤 샌 적도 많다. 회사 업무에는 최대한 지장이 없게 하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지금까지 공저를 포함하여 16권의 종이책을 출간했다.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하여 초고 쓰고, 계약과 퇴고 작업을 거쳐 출간까지 어느 하나 쉬운 작업은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고집하는 방식으로 쓰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도 사람이라 다른 유명작가처럼 쓰다 보면 언젠가 한 권은 잘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가끔 시간이 흐를수록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도 같이 느끼는 중이다. 워낙 재능있는 작가가 많다는 것을 점점 더 알아가는 중이니까.      


현재 내 곁에는 같은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가 내가 가진 능력을 보고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잘 지내냐고 연락했다가 이전과는 다른 냉랭한 태도에 상처도 많이 입었다. 물론 까다롭게 구는 내 성향이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모르겠다.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이젠 자신이 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기에 이제는 그들의 눈에는 별로 필요 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여전히 나를 응원하고 같이 소통하는 몇 되지 않는 사부님과 소수 동지가 있기에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이제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내 곁에 진심으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 소통하려고 한다.      


아직도 전업 작가로 살지 못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회사 다니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상관없다. 많지 않더라도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위해 계속 쓰는 삶을 살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자신이 쓰고 싶은 글부터 쓰자. 점차 독자에게 주고 싶은 글로 늘려나가면 된다. 이 세상에 작가라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계속 쓰는 “작가”는 별로 없다. 직장인 작가이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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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001aa/2233789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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