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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03. 2024

세상이 끝날 때까지는 (Wands – 슬램덩크 정대만)

https://youtu.be/JdPTucHxOdU?si=5WiBWLYLSc1WwVD-

이제 뛸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더 이상 공을 받으면 떨어뜨릴 것 같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다. 패스받자마자 삼점슛을 날린다. 경기장이 조용하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림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모두 쳐다보고 있다.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받기 위한 준비한다. 리바운드 하기 위해 모두 자세를 낮추고 있다. 다행히도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한다.      


슛이 성공한 모습을 본 그는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조용하게 한 마디 날린다. 

“고요하다. 이 소리가.. 몇 번이라도 날 되살아나게 한다.” 


다시 힘이 난다. 쓰러져도 끝까지 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시 한 번 삼점슛을 날린다. 또 성공한다. 결국 팀을 성공으로 이끈다. 만화 슬램덩크 전편 통틀어 남녀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 바로 “정대만”이다.      

그의 테마곡 “세상이 끝날 때까지는”를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에 푹 빠졌다. 하지만 나의 최애곡이 되었던 이유는 바로 가사다. 정대만의 서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그 가사. 마흔이 넘어 다시 들었을 때는 뭔가 찡하고 울컥한다.      


“화려한 이 도시 나만 홀로 남아있네. 마치 내버려진 쓸모없는 빈 캔 같아.”

인생에 지치고 힘든 날이면 이런 기분이 든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지는 이 도시에 나만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누가 길 가다 비어 있는 깡통을 차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쓸쓸하다.      


“서로의 모든 것들을 전부 아는 것만이 사랑이라면 차라리 나 잠들겠어.”

친하거나 사랑에 빠지더라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더 알고 싶어할수록 관계는 멀어진다.      


“세상이 다 끝날 때까지는 절대 이별이란 없어. 그렇게 바라왔던 수없이 많은 밤들과”

내가 죽거나 이 세상이 망해야 모든 것이 끝난다. 그전에는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잘 될거라는 희망을 안으면서 수없이 많은 밤을 보냈다. 오늘 밤도 마찬가지다.      


“불안한 사랑은 확인받길 늘 원하고, 다시 없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간다.”

불안하면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확인받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소중한 대상을 자의 반 타의 반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다.     


“누구나 다 꿈을 꾸면서도 영원을 믿지는 않아. 하지만 분명 내일을 또 바라보네.”

꿈을 꾸고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나 영원하지 않다. 그것이 계속 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죽는 날까지 오지 않는 나의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고 오늘도 뛴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만이 덧없이 빛나고 있어. 초라해져 버린 가슴 깊은 곳을 할퀴네. 

 부질없는 내 마음. 이런 비극의 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것이 가장 후회된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그 시간이라도 더 최선을 다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시간을 날리다 보니 초라해진다. 마음만 더 착잡하다. 부질없다. 밤하늘을 쳐다봐도 내 마음은 비극적이다. 그래도 내일이 있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낸다.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고 있다. 나도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꿈과 목표를 위해 얼마나 나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부끄럽다.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읽고 쓰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많은 사람에게 더 나누고 싶다. 1분 1초라도 지금 깨어있는 이 시간을 덧없이 빛나게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초라해지기 싫다. 비극의 밤이 아니라 즐겁고 성취했던 희극의 밤으로 바꾸고 싶다. 지금 힘든 당신, 이 노래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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