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Aug 21. 2024

하루를 잘 마감하고 있나요?

 오늘도 갑작스러운 외근 준비로 조금 늦게 퇴근했다. 이리저리 아래 직원들과 자료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정신없이 전화로 내일 가야 할 장소와 시간을 다시 확인한 후 사무실에서 나왔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다리가 오늘따라 후들거렸다. 팔도 올라가지 않는다. 간신히 서 있는 느낌이다.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온다. 문이 열리자 자리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지만, 모두 꽉 찼다.      


손잡이를 잡고 간신히 버티면서 지하철에 몸을 맡겼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이러다 자면 넘어질 것 같아 억지로 눈을 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자리가 보이자 잽싸게 앉았다. 긴장이 풀렸는지 다시 눈을 감았다. 오늘 하루가 참 길었는지, 내릴 때까지 잠시 잠에 빠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는 잘 보냈는지 다시 생각했다. 상사와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업무에 임했는지, 아내와 아이들에게 또 짜증을 부리지 않았는지, 내 감정을 잘 돌아봤는지 등을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봤다. 하루를 잘 마감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요즘이다.      


많은 현대인이 바쁘게 하루 24시간을 쫓기듯이 살아간다. 뭐가 그리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자신에게 필요한 일 이상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다 보니 에너지가 금방 소모된다. 오늘 하루를 스스로 잘 보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다. 집에 돌아오면 밥 먹고 집안일 하다 보면 벌써 잘 시간이다. 피곤하다 보니 누우면 잠든다. 오늘을 잘 살았는지 아닌지 판단할 겨를이 없다.      


왜 하루 마감을 잘해야 할까? 이유는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다.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가 많으면 잘 마무리할 수 없다. 하루 마감을 잘해야 잠도 잘 온다. 편안한 수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마감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마음과 머리가 모두 상쾌해진다. 충분한 수면을 즐기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해진다.     


하루를 잘 마감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도 여러 책과 강의를 통해 많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다. 첫째, 하루를 단 5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돌아보고, 감사한 일이나 성취한 순간을 글로 옮겨보자. 거창한 글이 아니라 메모 글로 바로 활용하면 좋다.      


둘째, 안 그래도 풀린 긴장 더 풀어주자. 목욕, 명상, 독서 등을 통해 조금 편안하게 자신의 심신을 단련시키면 된다. 셋째, 내일 해야 할 일을 간단하게 다이어리에 적고 확인하면 조금 덜 긴장한다.      


넷째, 밤에 좀 더 나은 수면을 위해 스마트폰에서 멀어지자. 잠자리에 들기 최소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이나 숏폼 대신 명상 음악,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면, 다음날 컨디션이 참 좋아졌다. 다섯째,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오늘 000으로 애쓰셨어요.” 한 마디 남겨주자. 사랑하는 사람과 긍정적으로 대화하면 뿌듯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위 4가지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당신의 하루도 근사해진다. 하루를 잘 마감한다는 의미는 정해진 24시간 사이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얼마나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웃었는지 등 빈도를 보면 된다.

      

자기 전 피곤하지만 오늘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본다. 일은 효율적으로 했는지 몰라도 많이 웃기는 실패다. 잠자리에 누우면 크게 한 번 웃고 오늘을 마감해야겠다. 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하루 애썼다.      

 #하루 #하루마감 #마감 #하루마감을잘하시나요 #마흔 #기회 #인생 #글쓰기 #라이팅 #인문학 #닥치고책쓰기 #닥치고글쓰기 #황무지라이팅스쿨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매거진의 이전글 이 두 가지만 지켜도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