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게 아니라 상처받기 싫은 거였다 - 하정희 >
마흔 후반이 되어도 나에게 어려운 숙제가 몇 개 있다.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인간관계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이제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도 많고, 너무 인연을 쉽게 맺고 끊다 보니 지쳤다. 나이가 들면서 쓸데없는 곳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도 힘들다.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정말 친하게 지내는 몇몇 소수의 지인이나 친구를 제외하고 거의 연락하지 않는다. 일 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딱 일할 때만 연락한다.
그래도 가끔 혼자 있으면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을 만나 술 한잔하면서 많이 풀었다. 2030 시절에는 매일 사람을 만났다. 사람을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래도 그 당시 어울리던 사람들 덕분에 취업도 하고 결혼도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았지만, 그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가 상처받고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마흔 후반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어떤 관계가 좋은지 정확한 답을 모르겠다. 아니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다양한 성향 가진 사람이 많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관계를 맺어도 힘든 세상이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인간관계를 맺으면 그만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나만의 해답을 찾기로 했다.
“나를 가장 가까이서 인정하고 토닥여 주어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이 아닐까. 가장 먼저 나를 인정해 주고 주자.”
남들에게 친절하면서 나 자신을 함부로 많이 대했다. 나 자신부터 소중하게 다뤄야 타인의 감정도 잘 다룰 수 있다. 지금 나부터 많이 챙겨보고 있다. 예민해지거나 몸이 아프지 않기 위해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중이다.
“인간관계에서 만나자마자 곧바로 가까워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과 금방 친해지는 편이다. 그러나 유지를 잘하지 못한다. 더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몇 번의 교류나 연락이 지속되어야 한다. 즉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일회성으로 끝난 만남이 많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오래 볼 인연이라면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겠다.
“대상과의 친밀감과 안정감은 24시간 함께 붙어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를 내 마음 한편에 안정감 있게 놓아두면서 자라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애착관계, 연인과의 친밀감은 직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생긴다. 하지만 24시간 하루 일주일 내내 붙어있다 보면 오히려 멀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한쪽이 멀리 떨어져 있게 되어 자주 보지 못하게 되면 관계가 소원해진다. 자주 못 봐도 관계가 돈독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마음에 안전하게 자리 잡는다.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부터 챙기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대개 나의 행복감을 상대로부터 찾기 마련이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이야기다. 열등감이나 외로움에 쫓겨 타인을 찾게 된다. 거기서 불안을 없애고 행복을 찾는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혼자 잘 견딘다.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소중한 대상과 이별했을 때 상실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별, 사별 등을 하게 되면 상실감이 커진다. 허무함이 밀려온다. 심하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동반한다. 그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애도 과정이 필요하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좋다. 운동으로 풀면 더 좋다. 그런 감정을 잘 보내야 다른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책의 꼭지 내용이 짧아 가독성이 좋았다. 또한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와 경험이 들어가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지금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은 한번 가볍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이 나에게는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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