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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7. 2024

마흔 이후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5가지 이유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지난주 금요일 퇴근 후 잠깐 약속이 있어 집에 왔는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요새 몇 주 동안 회사 업무로 출장도 많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았다. 세수만 간단히 하고 침대 위로 쓰러졌다. 깼더니 새벽이다.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열도 난다. 머리도 심하게 아프다.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기침이 심하다. 몸살이 제대로 났다.      


토요일 아침이 되었는데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흔 이후 1년에 한두 번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다. 그냥 졸음만 쏟아졌다. 하품만 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깨니 12시가 지나고 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힘이 없으니 일어날 수 없다. 주말에 가족이 다른 일로 지방에 가느라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혼자서 밥을 챙겨 먹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갑자기 뭔가 서글펐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겨우 부엌으로 올라갔다. 편의점에서 사 온 빵과 집 냉장고에 있던 콜라를 한 모금 먹었다. 배가 좀 채워진 느낌이다.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몸살이 심해 다른 일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나라도 어수선한 시국이라 마음도 좀 심란했다. 토요일 오후 5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되었다. 그 결과만 보고 다시 잠들었다. 다시 깨어보니 새벽이다. 일요일까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모든 일정이 멈추었다. 희한하게 회복도 더디다 보니 답답했다.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어제 아침에는 겨우 약을 먹고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건강을 잃으니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흔 이후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나이가 들수록 회복과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20대와 30대는 다르다. 하지만 마흔이 넘으니 몸 구석구석이 고장이 난다. 병원 가서 치료받아도 쉽게 낫지 않는다. 술을 마셔도 다음날 회복이 느리다. 이번에 몸살은 이틀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지금도 다 회복되지 않았다. 중년 이후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에너지도 금방 바닥난다.      


둘째,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더 적어진다. 점점 몸도 노화가 되니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술과 담배 등을 오래했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제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    

  

셋째,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예전보다 활력이 떨어진다. 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전날 무리하면 다음날 쓸 에너지가 줄어든다. 그런 경험을 자주 하고 있다. 마흔이 지나면 자신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넷째,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다. 에너지 소진이 빠르다 보니 정신건강도 같이 저하되는 느낌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예민해진다. 몸이 금방 피곤해지면 아무 일도 아닌 일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흔 이후 그런 상황이 많이 생긴다.      


다섯째, 남은 인생을 좀 더 길고 활동적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몸과 마음을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쓰는 일은 미래의 내 시간을 당겨서 쓰는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 미래를 즐길 수 없다. 남은 인생을 활력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 관리를 이제부터라도 해야 한다.     

 

나도 2030 시절부터 운동하지 않고, 매일 밤 술을 마시고 놀았다. 취한 적도 많다. 확실히 그렇게 살다 보니 30대 시절에는 금방 지쳤다. 이렇게 지내다가 일찍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 헬스장에 등록하여 3년 가까이 운동했다. 이후 마흔 살이 지나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찾아가느라 몸을 잘 돌보지 못했다. 그 여파가 확실히 돌아오는 느낌이다.     


마흔 후반 작년 여름부터 다시 헬스장에 등록해서 일주일 3회 30분 이상 루틴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생각보다 체력은 좋아진 느낌이지만, 1년에 이렇게 한 두 번 지독하게 아프다. 다시 한번 내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려 한다. 마흔이 지났다면 자신의 건강부터 한번 돌아보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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