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컴퓨터 전원을 바로 켰다. 회사 야근까지 하고 퇴근하다 보니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눈은 반쯤 감겨 있다. 그냥 바로 곯아떨어질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은 쓰자고 마음먹은 터라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무엇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글쓰기 책이나 강의에서 ‘일단 한 글자라도 쓰기 시작하라.’고 배웠기 때문에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야근하다가 상사에게 혼났다. 보고서 내용이 이상하다고 지적받았다. 좋게 이야기해도 되는데, 자꾸 인격적으로 모독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왔길래 아무것도 할 줄 못하냐, 그냥 이 일 말고 노가다 일이나 하라고 말이다. 실수해서 혼나면 상관없는데,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래도 참아야 했기에 심호흡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썼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쓰고, 감정을 적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몰랐지만, 글쓰기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나서 이렇게 쓰는 방법이 처음 쓰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일 이렇게 오늘 있었던 경험을 쓰고, 감정을 적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처음에 쉽게 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내가 했던 경험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음을 열고 그대로 쓴다. 예를 들어 지금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 카페의 분위기, 커피의 향이나 맛 등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종이 위에 펼치듯이 쓴다. 옆에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쓰면 더 좋다.
둘째,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대로 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가요 등을 듣고, 거기서 주는 감정을 따라 글을 쓰자. 음악의 리듬과 박자가 당신이 쓰는 문장을 이끌어 준다. 나는 요새 90년대 많이 들었던 미국 팝송을 들으면서 그 감성에 따라 글을 쓴다.
셋째,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대로 쓴다. 어릴 적 또는 여행지에서 찍었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그 장면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써보자.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된다. 사진이나 그림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자신만의 이야기가 술술 써진다.
넷째, 조용한 자연에서 느끼는 대로 쓴다. 공원이나 산, 바다 같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 주변에서 느껴지는 소리, 향기, 감정 등을 글로 옮겨보자. 자연은 강력한 글감의 원천이 된다.
다섯째, 일기를 쓴다. 일기는 글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만의 소중한 생각이나 감정, 일상의 소소한 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하자. 일기는 가장 자신만의 솔직한 글쓰기다.
나는 위에 소개한 5가지 방법을 처음 글을 쓸 때 활용했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던 내가 다수의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고마운 방법이다. 글쓰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처음 쓰는 사람들은 멋진 문장, 구절이나 화려하고 특별한 표현을 고민하다가 쓰고 멈춰버린다. 좋은 글은 이런 거창한 단어나 문구에서 나오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건 “나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는 것이 글쓰기다.
자신의 마음이 아프고 흔들렸던 순간, 가슴이 뜨거워졌던 기억, 사소하지만 잊고 싶지 않았던 일상의 조각 등을 그냥 쓰면 된다. 꾸미지 않아도 된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붙일 필요도 없다. 담담하게 쓰자. 그 순간에 느낀 감정이 가장 살아있는 글이 된다. “멋지고 꾸미려고 하지 말고, 진짜 나의 이야기를 쓰자.” 이게 글쓰기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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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매일 쓰면 작가가 됩니다.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황무지 라이팅 스쿨 2월 회원 모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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