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작가가 되는 3가지 방법

Mar 6. 2025

“책 한 권 원고를 쓰는 게 쉽지 않네요. 작가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쓰셨어요?”

“조금씩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렇지만 아직 유명한 작가처럼 잘 나가는 책이 없네요. 그래서 계속 쓰나 봐요. 그런 책을 한 권 내고 싶어서요.”

이제 막 책을 쓰고 싶거나 초고를 마친 동료 작가들이 나에게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부끄럽다. 그저 출간만 많이 했을 뿐이지, 대박 난 베스트셀러 책은 많지 않다. 그나마 <닥치고 글쓰기>와 <마흔이 처음이라>가 반응이 조금 괜찮았다. 그저 내가 아는 지식과 겪은 경험을 타인에게 알려주기 위해 글을 쓰고 강의나 강연을 할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마도 매년 1권 이상 책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명해지고 싶다는 솔직함과 글을 쓰고 강연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내 존재 가치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도시계획 엔지니어의 본업으로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정체성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20년이 넘은 시간을 이 업으로 먹고 살아왔으니 감사하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 20년의 도시계획 엔지니어 경력, 만 10년의 글쓰기 경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남았다. 하나는 하기 싫지만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른 하나는 고통스럽지만 완성하면 뿌듯하고 좋았다. 공통점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최고가 되진 못했어도 어느 정도 전문가라는 소리는 듣게 되었다. 돌아보니 참 감사한 일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도시계획 엔지니어로의 본업은 손을 놓아야 한다. 지금 위치에서 더 올라가려면 기술사 자격이나 수주 능력이 필요한데, 아직 부족하다. 물론 그 위치까지 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어쨌든 나와야 한다. 그러면 앞으로 나에게 남은 건 작가와 강사, 강연가의 길이다. 사실 이 업으로 전업하고 싶어서 수익이 나지 않고 유명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작가가 되고 싶다. 한 권의 책만 출간하고 몇 년 동안 쓰지 않으면서 자신이 작가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짜 작가라면 끊임없이 작품을 쓰고 고민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한 권의 책 출간으로 만족하지 말고, 계속 오랫동안 쓰는 사람이 되자. 지속 가능한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돈이 아니라 내가 글을 쓰는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필요한 독자에게 그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도울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저 책을 쓰면 벤츠를 탈 수 있고,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가 판을 쳤다. 이제 그런 광고에 현혹되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출발하면 계속 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둘째, 꾸준함이 곧 재능이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다. 책 한 권 출간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서 어떻게든 쓰려고 노력했다. 2016년 4월 첫 책 <모멘텀> 출간 이후 2024년 12월 <닥치고 책 쓰기>까지 꾸준하게 집필하고 출간했다. 누가 뭐라해도 계속 썼다. 매일 한 장 이상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모이다 보니 작가로 살아가는 중이다. 지속 가능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한다.

셋째, 책 이외에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자. 책 인세만으로 온전하게 전업으로 살 수 없다. 책을 통해 강의를 열거나 칼럼을 쓰자. 또 매일 콘텐츠로 만들어 내가 쓴 책의 원고를 활용하는 방법을 계속 강구하자. 나도 내가 쓴 원고를 전자책, 영상, 카드 뉴스, 짧은 글 등의 형태로 계속 변주하고 있다. 또 관심 있거나 배우고 싶은 분야를 찾아 공부하고 익히면서 새로운 글을 계속 장착하자. 그것이 지속가능한 작가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