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느 날 이직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황상열 씨 핸드폰이죠? 00 출판사입니다. 잠시 통화 될까요?”
“네? 잠시만요.”
갑작스러운 출판사 전화에 놀랐지만, 숨을 고르고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갔다. 무슨 일인지 물었다.
“혹시 이런 콘셉트로 원고 작성 및 출판 가능여부 타진하고자 합니다. 어떠신지 한번 메일로 내용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네? 아, 감사합니다. 보내주시면 한번 검토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출판사에서 같이 책을 써보자고 연락받았다. 하지만 검토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다. 소설을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한번 도전해 보려고 했지만,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 설정 등 난관이 많았다. 또 작년에 좋지 않은 일로 멘탈이 무너지다 보니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아쉽지만 없던 일로 했다. 다음에는 비문학 쪽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만 10년 넘게 글을 쓰면서 출판사가 좋아하는 원고는 무엇일지 계속 고민했다. 이제야 조금 어떤 글인지 감을 잡고 쓰고 있다. 책 초고를 완성했지만, 출판사가 과연 이 원고를 받아줄까 고민하고 망설인 경험이 한 번은 있다. 오늘은 출판사가 좋아하는 원고의 비밀을 한번 같이 알아본다.
첫째, 명확한 타겟층이 있는 원고를 좋아한다. 두루뭉술하게 전 연령을 상대로 알려주겠다가 아니라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부터 먼저 고민해야 한다. 쓰고자 하는 주제가 정해졌다면 그 주제가 궁금한 구체적인 타겟층을 찾자. 예를 들어 “3040 여성을 위한 감성적인 에세이 쓰는 법”이라고 하면 구체적인 타겟층이 3040 여성이 된다. 독자가 분명할수록 출판사는 관심을 가진다.
둘째, 자신의 책 주제나 콘셉트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출판사는 기획을 원한다. 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다면, 독자도 이해하기 어렵다. “내 책은 어떤 타겟층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줄 수 있다.” 로 딱 정의되어야 한다. 작년 12월에 출간한 <닥치고 책 쓰기>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책 쓰기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쓸 수 있는 노하우와 동기부여를 얻어갈 수 있다.’고 한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다.
셋째, 시장성이 보이는 원고면 더 좋다.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은 다를 수 있다. 지금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고민하자. 신문 기사나 트렌드 흐름을 다룬 잡지나 책을 통해 요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도 좋다.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와 현재 시장에서 통하는 트렌드를 엮으면 출판사가 좋아하는 원고가 나올 수 있다.
사실 책 쓰기는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다르다. 기획과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에서 결정된다. 나도 지금까지 계속 출간하면서 기획과 메시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가는 중이다. 출판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다. 아마도 조금씩 계속 한 권씩 출간하다 보면 좀 더 기획력이 생기지 않을까?
출판사가 좋아하는 원고를 쓰고 싶다면, 우선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글을 써야 한다. 독자부터 떠올려 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이 세상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 경험과 성과를 잘 엮어서 구체적인 타겟층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쓴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출판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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