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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

by 황상열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오래 할수록 익숙해지지만, 아는 게 많아지다 보니 조심스럽다. 어떤 글은 내가 읽어도 잘 썼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글은 그저 평범하거나 못 쓴 글이라고 치부한다. 글쓰기 11년 차지만, 중간에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쓰기는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겼다. 다른 사람보다 잘 쓰고 싶다는 마음보다 이 세상의 없는 글을 쓰고 싶다는 그런 욕심. 쉽지 않지만, 그 목표 하나 덕분에 계속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많은 사람에게 내 글이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시작하지만, 지속하지 못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처음부터 잘 써야 하는 부담감이다. 완벽주의의 문제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완벽한 단어나 문장을 찾다가, 한 줄도 못 쓰고 포기하게 된다.


두 번째, 타인의 글과 비교하는 마음이다. 비교할수록 내 글이 초라하게 보인다. 자신의 글은 자신밖에 쓰지 못하는데, 많은 사람이 비교하다가 포기한다. 세 번째, 습관이 되지 않아서다. 글쓰기도 처음 의욕만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하루에 어떻게라도 2~3줄이라도 짧게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의욕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든다. 루틴이 결국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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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가정하면 6개월 후면 3~4명이 남는다. 1년이 지나면 한두 명을 제외하고 쓰는 사람이 없다. 글쓰기 수업은 계속 듣지만, 실제로 써서 책까지 출간하는 사람은 드물다.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다면 아래 이유를 읽어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으면 한다.


첫째, 글 자체가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도구다. 글을 쓰게 되면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감정과 생각이 드러난다. 말로 표현 못 한 것들이 문장으로 정리되면, 비로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마주하게 된다. 나도 글을 쓰면서 내 감정과 마음을 돌아보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둘째, 쓴 만큼 삶이 정리된다. 참 힘들고 방황했던 시절에 혼란스럽던 기억과 감정이 글로 옮길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글쓰기 자체가 내가 가진 어두운 감정의 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이다. 앞으로 내 인생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쓰면서 “왜 그랬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가 보인다.


셋째.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는다. 내가 쓴 글이 당장 별것 없어 보여도, 진심이 담긴 글은 영원히 남는다. 어느 날, 당신이 쓴 한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 글은 시간을 건너 누군가의 삶에 스며드는 다리가 된다.

넷째,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 나를 맞추던 말투가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쓴 글 자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글쓰기 자체가 멈추지 않는 자신만의 성장이 된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쓰는 동안 생각하고 정리하고 느끼면서 나 자신을 확장하게 된다. 멈추지 않는 글쓰기는 곧 멈추지 않는 성장이다. 나도 11년 넘게 쓰면서 계속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는 중이다.


그래도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다면 딱 1년만 자신만의 글을 써보고 그만두자. 나도 재능이 없어서 딱 1년만 써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글쓰기는 지속의 힘이 중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일단 한 줄만 쓰자.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계속 쓰자. 그것이 모이면 작품이 된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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