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25년이니 11년 차다. 사기, 실직등 인생의 큰 파도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매일 썼다. 지금까지 쓰다 보니 올해 나올 예정인 책까지 포함하면 13번째 개인 저서, 7권의 공저, 30편 정도 전자책, 10,000개 가까운 블로그 글과 브런치 글 등이 남았다.
오늘도 아침부터 집안 사정으로 아침 일찍 지방에 내려왔다. 일 처리 후 이제 책상에 앉아 다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고 있다. 둘째 아들의 생일까지 겹쳐서 아마도 가족과 시간 보내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글 쓰는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 눈이 반쯤 감기고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지만, 매일 1편의 글을 써야 한다는 내 원칙을 깨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쓸지 고민했다. 글쓰기 관련 주제로 한 편의 글을 쓰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부터 모름지기 작가는 매일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작가가 내 정체성이자 존재 가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글쓰기 강의나 책 쓰기 강연 마지막에 항상 수강생이나 청중에게 매일 쓰라고 강조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글을 써봐야 한다. 작가는 쓰는 사람이다. 작가라는 명사가 되고 싶은데 쓰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주변만 봐도 책 한 권 출간하고 싶지만, 오늘은 집안 행사가 있다, 여행가야 한다, 일이 바빠서 피곤해서 내일 써야겠다 등 온갖 이유와 핑계로 글쓰기를 미룬다. 차라리 글쓰기를 그만두는 것을 말하고 싶다. 매일 쓰는 사람과 매일 쓰지 않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 생각 정리 유무다. 매일 쓰는 사람은 글로 자신 생각을 정리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발견한다. 쓰지 않는 사람은 생각이 머릿속에만 맴돌아 막막하거나 감정이 엉켜 있다. 나도 글쓰기 전 생각 정리가 어려워 애를 먹었지만, 글을 쓰고 나서 생각 정리가 익숙해졌다.
둘째, 표현력의 유무다. 매일 쓰게 되면 단어 선택이 정확하다. 자신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다. 쓰지 않는 사람은 감정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 그 상황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한참 생각한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어떤 문장이나 단어를 쓸지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의 결과가 표현력을 결정한다.
셋째, 관찰력의 유무다. 매일 쓰는 사람은 일상에서 소재를 찾으면서 작은 변화나 감정이 섬세해진다. 쓰지 않는 사람은 그저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을 흘려보낸다. 의미나 가치를 찾기 위해 관찰하지 않는다. 관찰하는 삶은 인생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자기 성찰의 유무다.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매일 글을 쓰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삶을 조정할 수 있다. 쓰지 않으면 감정에 휘둘리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콘텐츠 자산의 유무다. 매일 쓰는 사람은 하루 한 문장이 쌓인다. 강의 자료, 책 원고로 활용할 수 있다. 그것이 브랜드로 확장된다. 쓰지 않는 사람은 경험이 흘러가 버려 활용할 기회가 없다.
여섯째, 삶의 태도 유무다. 매일 쓰게 되면 ‘의식 있는 하루’를 살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진다. 쓰지 않는 사람은 그저 그날그날을 소비하듯 산다. 자신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른다.
매일 쓴다는 의미는 꼭 한 편의 블로그 글이나 책 원고 한 꼭지를 매일 완성하는 게 아니다. 그저 다이어리나 메모장, 노트 등에 한 줄이라도 오늘 있었던 자신 일상을 정리하고 써보는 게 중요하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매일 쓰는 사람은 하루를 한 번 더 살 수 있다. 매일의 감정과 생각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누적될수록 그 사람의 인생은 근사하고 극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딱 하루 적어도 30분 정도만 내어 매일 쓰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닥치고 쓰면 진짜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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