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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by 황상열

“쉽게 잘 읽히고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잘 읽었습니다. 계속 좋은 글 써주세요.”

“상열아, 내 생각보다 잘 썼더라.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

“와, 선배님! 책 보고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11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여전히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처음 쓸 때보다 글쓰기가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칠 정도다. 나에게 글쓰기는 이제 하나의 일상이자 생활이다. 지금까지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저런 칭찬이나 응원의 멘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모두가 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쓴소리도 듣는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쓴다고 핀잔 주기도 한다. 돈도 되지 않는 글쓰기를 왜 계속 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 이제는 그런 말을 들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어딘가에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은 한 명은 꼭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때론 외롭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시작을 못하거나 몇 번 쓰다가 포기하는 사람은 항상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한다. “내가 쓴 글을 과연 누가 읽을까요?”, “다른 사람은 글을 잘 쓰는데, 내가 굳이 쓸 필요가 있나요?”, “이런 글 써서 책 출간해야 몇 권 팔리지도 않는데.” 등의 질문으로 자신을 괴롭게 한다.


자신의 글에 확신이 없고 의심만 가득해서 계속 쓰지 못한다. 이런 의심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고민해 보게 된다. 하지만 내가 글쓰기를 하는 모든 사람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이 쓰는 글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보고 듣고 경험을 통해 당신만의 언어로 쓴 글은 세상 어딘가에서 지금 막 힘들어하거나 길을 잃은 사람에게 ‘나침반’이자 ‘따뜻한 손길’이 되어줄 수 있다.


벌써 8년이 지났지만, 내 죽마고우 중 한 명이 나의 두 번째 책 <미친 실패력>을 읽고 나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한마디가 내 가슴을 울렸다. 친구가 내가 쓴 글에 감동하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도 작가로 누군가에게 글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믿고 쓰면 된다. 내가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당신의 경험과 지식은 누군가에게 해답이 되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겪은 일상에서의 실수와 회복, 인생의 실패와 성장의 과정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나도 인생의 문제가 생기면 비슷한 글이나 책을 통해 실마리를 얻었다. 그 경험담이 누군가에게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둘째, 당신의 언어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 때문이다.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당신만의 언어와 말투, 표현이 누군가에게 유난히 크게 와닿을 수 있다.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어서다. 잘 쓰지 못하도 그 비슷한 결의 마음이 잘 전달된다. 반드시 당신의 언어도 누군가에게 잘 전달된다.


셋째, 사람은 이야기로 치유하고 위로받기 때문이다. 당신의 진솔한 글 한 줄이 어떤 사람에게 다시 살게 할 수 있는 끈이 된다. 내가 계속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가끔 매일 내가 쓰는 블로그 글이나 책을 유심히 보면서 치유받았다고 가끔 듣는다. 그럴때마다 계속 쓰게하는 힘이 된다.


넷째, 세상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같은 주제로 글을 쓴다. 겹치는 게 많다. 하지만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다 보니 같은 주제라도 다양한 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런 다양한 글이 다양한 사람에게 각각 전달되어 도움을 준다.


다섯째, 글 쓰는 당사자가 치유된다.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쓰다 보면 쓰는 작가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을 떠올리며 쓰다 보면, 당신도 위로받게 된다. 내가 그랬다. 내 이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이 치유되었다.


오늘 쓰는 이 글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머뭇거리지 말고 당장 쓰자. 그 글도 오늘 한 명의 독자에게 반드시 닿는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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