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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글쓰기, 당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by 황상열

오늘도 퇴근하니 벌써 9시가 다 되었다. 내일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한 개가 심의가 잡혀 있다. 심의 전날은 지자체 담당자와 같이 수시로 자료 수정 하느라 바쁘다. 오늘은 5시 넘어 여러 자료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다른 일도 바쁜데 갑작스러운 전화가 반갑지 않았다.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처리해야 하니 가장 우선순위에 올렸다.


7시가 넘어 자료 수정 후 메일을 보냈다. 다른 프로젝트 회의가 있어 밖으로 이동하던 중에 자료 중 일부를 수정해야 한다고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 온다. 밖이라서 일단 메모하고 늦게 처리해야 해야 한다. 일단 숨 좀 돌리고 잠시 멈춘다.


그런데 이미 에너지는 고갈이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회의를 마치고 겨우 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탔다. 다행히도 퇴근 시간이 아니다 보니 자리가 많았다. 빈자리가 보여 빨리 앉았다. 앉자마자 눈이 감긴다. 피로가 몰려온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책상에 앉았다. 침대와 한 몸이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다. 우선 내일 자료 수정을 마쳤다. 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찾아본다.

요샌 주제나 쓸 거리를 찾을 때 AI 도움을 얻고 있다. 퇴근 후 글쓰기 주제로 요샌 세부 주제를 찾고 있는데, 오늘은 위 제목으로 쓰기로 했다. 직장을 다니고 일하면서 시달리다 집에 오면 누구나 쉬고 싶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집에까지 와서 노트북에 앉아 글을 쓰고 싶겠는가?


하지만 퇴근 후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를 넘어선다. 그냥 단순하게 기록하는 점이 아니라 복잡한 일상 중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집중하는 시간이다.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찬찬히 들여볼 수 있다. 타자 치고 있는 이 순간 오늘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는 조금씩 풀린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술집에서 사람들과 부어라 마셔라 하는 시간이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적당히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도 풀면 좋다. 다만 나는 끝까지 취할 때까지 마셨다. 마시는 동안 기분이 좋다. 술이 깨고 나면 더 피곤하고 공허하다. 남는 게 없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는 머리가 맑아진다. 내 감정을 쏟아내고 경험을 재구성하여 한 글자 한 글자 쌓이다 보면 잊고 지냈던 나의 내면 에너지가 다시 차오른다.


물론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이 더 많다. 또 무엇인가 한다는 점이 어렵다. 몸이 피곤함은 당연하다. 때로는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시간만 보낼 수 있다. 나도 처음 글을 쓸 때 그랬으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자던가 다른 것을 하면 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싶었다.


퇴근 후 글쓰기는 사실 거창하게 쓸 필요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오늘 있었던 일, 생각 파편을 모아서 끄적여도 좋다. 그냥 지금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해도 좋다. 중요한 건 매일 꾸준하게 당신의 손끝으로 당신만의 세상을 그려나가면 된다.


오늘도 어떻게 쓰다 보니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퇴근하고 매일 한 편의 글을 쓴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밤에 쓰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퇴근 후 글쓰기는 당신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의식이 될 수 있다.

그저 쓰면서 나의 내면을 보듬어주자. 쓰다 보면 치유가 된다. 당신의 마음이 정리 정돈이 된다. 한 줄이라도 좋다. 퇴근 후 자기 전에 내 마음을 정리하고 선명하게 만들 수 있는 글쓰기 어떤가? 나도 조금 편해졌다. 내일도 혹시 힘든 일이 생기면 내일 밤 다시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자.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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