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13번째 개인 저서가 출간될 예정이다. 회사 업무와 다른 개인적인 일이 바쁘지만 14번째 책도 조금씩 집필 중이다. 매일 SNS에 한 편의 글을 올리고 있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를 외치면서 쓴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2015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쓰는 사람으로 살 줄 그 당시는 몰랐다.
많은 사람이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출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가라는 명사를 원하지만, 쓰지 않는다. 내가 운영하는 책쓰기 커뮤니티 “황무지 라이팅 스쿨”에 있는 수강생 중에도 대다수가 쓰지 않고 미루다가 결국 책 출간 까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람이 사정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글쓰기를 해야 한다. 인생의 우선순위에 작가가 있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글을 쓰지 않는다. 포기한다. 여러 핑계와 변명으로 ‘나증에’, ‘언젠가’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쓰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만 굴뚝같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진짜 책을 출간하는 저자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계속 쓰느냐 또는 쓰지 않느냐” 뿐이다.
왜 그렇게 쓰는 과정이 어려울까?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이 반이다. 그저 노트북을 켜고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거기에서 느낀 감정 등을 조금씩 쓰면 되는데, 그조차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완벽하게 잘 쓰려는 욕심도 문제다. 어떻게 처음부터 잘 쓰려고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가가 되는 과정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매일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한 단어, 한 문장을 쌓아가면 된다. 진짜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소수를 제외하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정말 눈이 감기지만 어떻게든 노트북을 바라보고 자판을 치고 있다.
10년 이상 써보니 잘 쓴 글은 거의 없다. 100개의 못 쓴 글 중 1~2개 있을까 말까 한다. 내 마음에 드는 기준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계속 써야 초고를 완성할 수 있다. 그 초고를 다시 여러 번 퇴고하면서 다듬어진다. 최종적으로 걸러진 원고가 책이라는 종착점에 닿을 수 있다.
글쓰기는 정답이 없는 여정이다. 오늘 쓴 글이 내일 다시 읽으면 부족하고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 다시 고치면서 글이 점점 읽기 편해지고 내용도 좋아진다. 이 모든 과정이 글쓰기의 일부다. 일단 시작하고 쓰고 고쳐나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매일 써야 한다는 약속도 가끔 버거울 때가 있다. 몸이 피곤할 때 한번 쉬고 가도 좋은데, 그렇게 되면 또 나와의 루틴이 깨지기 때문에 뭐라도 끄적인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속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만큼 계속 쓴다는 행위 자체가 힘들다. 꾸준하게 쓰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글쓰기 좋은 시간, 장소, 태도 등을 자신만의 루틴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나가야 작가가 될 수 있다. 기분에 따라 쓰지 말고 기본에 따라 쓰자.
오늘 기분이 좋지 않다. 스트레스도 몰려온다. 그래도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의 평화와 정리가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몇 편 쓰다가 멈추지 말자. 반응 없다고 의기소침하지 말자. 결국 계속 쓰다 보면 작가라는 명사는 이미 그대의 손에 들어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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