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같이 쓰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었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건넸다.
그런데 어떤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난다.
고맙다는 말보다, 불편하다는 기운을 남기고.
조용히 등을 돌리고, 뒤에서 나를 이야기하며 떠나간다.
서운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어 자책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나란 사람이 뭔가 부족한 건 아닌가 되묻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모든 사람을 데려갈 수는 없다는 걸.
같은 방향을 보지 않는 사람과는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함께해도 결국 어긋나게 되어 있다.
그러니 나는, 남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말없이 함께해주는 사람들,
묵묵히 글을 쓰며 자신을 바꿔가는 사람들,
그들 곁에 남기 위해 나는 오늘도 중심을 지킨다.
떠난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고마웠다고, 함께했던 시간만은 진심이었다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인사를 건넬 뿐이다.
그리고 다시,
내 사람들과 걷는 길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