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다면 가장 먼저 이 질문부터

by 황상열

2019년 4월 <땅 묵히지 마라> 책을 출간했다. 개인 저서로 5번째 책이다. 그 당시 내가 출간했던 책 중에서 가장 많이 나갔다. 그 전 썼던 책은 처음에만 잠깐 반짝하고 많이 팔리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원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쉽게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알아내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바로 책을 쓰기 전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안 한 것이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책을 쓰게 되면 보통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해서 먼저 고민한다. 주제를 찾기 위해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누구”를 위해 쓰느냐이다. 바로 독자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책은 독자가 읽는 도구다. 많이 팔리거나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은 바로 정확한 타겟층에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성과다. 내가 겪은 실패나 경험,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노하우, 말 못했던 고민이든 그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그 타겟층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땅 묵히지 마라> 책은 땅을 사고 싶은데 어떤 땅이 좋은지 모르는 초보자에게 내가 아는 지식과 일하면서 느낀 경험을 정리해서 알려주었다. 토지 고수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짜깁기 한 게 아니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대부분 사람이 덕분에 어떤 땅이 좋은지 알게 되어 좋았다고 밝혔다.


그 후로 다음 책을 쓸 때는 항상 누구에게 쓸 것인지 먼저 질문했다.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도 독서를 처음 시작한 사람, 일상이 바빠 효율적으로 독서하는 방법 및 독서 모임 노하우가 궁금한 사람 등을 타겟층으로 정했다. 그들에게 10년 정도 매일 책을 읽었던 내 경험을 토대로 원고를 적기 시작했다. 타겟층이 명확해지자 더 자세하게 그들을 위해 쓸 수 있었다. 왜 누구를 위한 책을 쓰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내가 쓰는 원고의 방향이 명확해진다. 독자가 정해지면, 그에 맞는 이야기와 스타일로 쓰게 된다. 예를 들어 20대를 위한 꿈을 설정하고 이루는 방법과 50대를 위한 꿈 설정 등은 시작 자체가 달라진다. 막연하게 꿈과 목표를 갖추고 실행하라는 책은 타겟층이 모호해진다. 그런 책은 처음에 잠깐 반짝할지 모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둘째, 독자에게 줄 공감과 울림이 생긴다. 구체적인 독자를 정하고 상상할수록 더 자세한 문제에 다가갈 수 있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옆에 있는 친구나 지인에게 들려주면 된다. 타겟층이 명확하면 좀 더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마치 내 이야기와 같다”는 피드백도 쉽게 올 수 있다.


셋째, 끝까지 완성할 힘이 생긴다. 독자가 명확해지면 책을 끝까지 쓰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들이 옆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초고 쓰기가 막막할 때마다 그 타겟층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면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책을 쓰기 전 주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누구를 위하여 쓰는 책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 타겟층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글로 쓸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내 사명이 되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책을 쓸 때 항상 누구를 위해 쓸 것인지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


당신의 책은 지금 누구에게 가장 필요한가? 아직 생각나지 않았다면 초고 쓰기를 멈추고 명확한 타겟층부터 정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빨리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 질문에서 모든 글쓰기가 시작된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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