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전에 성공하고 싶었다. 좋은 차와 좋은 집, 좋은 직장에서 빨리 승진해서 마흔 이후 중년의 삶은 편하게 살기 원했다. 하지만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어떻게 해야 성공해야 할지 대학 시절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실천하지 못했다.
공부를 곧잘 했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노력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열심히 했지만, 남들이 하는 정도의 노력이었다. 그래서 대학 시절에는 중간 이상은 했지만, 최고가 되지 못했다. 뭔가 더 해야 내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 불평불만이 많았다. 내가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다. 왜 내가 이런 작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지 인정할 수 없었다.
자꾸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보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보니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욕만 먹지 않기 위해 적당히 일하고 퇴근하면 사람들과 만나 술 마시면서 신세 한탄만 했다. 그렇게 살다가 성공은 켜녕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30대 시절은 이직의 연속이었다. 39살 한곳에 정착할 때까지 6개의 직장을 옮겨 다녔다. 그렇게 잦은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도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그렇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39살 한 곳 직장에 정착하여 재작년에 희망퇴직 당할 때까지 8년을 다녔다. 그 시기 글쓰기도 병행하면서 이제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작년 초 여러 좋지 않은 일이 겹쳤다.
그래도 마흔 이후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고 좋은 기회가 많았다. 작가, 강사, 강연가로 활동도 많이 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크지 않지만. 부업도 경험했다. 나름대로 내 기준에서 성공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작년 초 부업으로 벌었던 모든 돈을 날리고, 또 작가로 책 좀 냈다고 우쭐대고 남 앞에서 자랑만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내가 쓴 글에는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원래 고통이다. 좋은 생각만 해야 한다.’고 써 놓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다가 또 많이 마셔 만취하고 실수했다. 여러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나보다 잘난 작가나 강사를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했다. 글과 삶이 따로 놀았다. 가족조차 나를 믿지 못했다. 글만 잘 쓰면 되냐고. 실제 생활은 불평불만만 많고 감사할 줄 모르는데,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생각이 많아졌다. 인정할 수 없었다. 나도 내가 쓴 글대로 잘살고 있다고 믿었다. 며칠 동안 골똘히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진짜 나는 내가 썼던 글대로 살고 있지 않았다. 삶과 글이 일치되어야 내 글을 읽는 사람도 나를 아는 사람도 응원하고 존중하지 않을까? 작년 겨울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내 삶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있는 직장에서 하는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퇴근 후 회사 업무는 아예 잊어버리고 내 미래에 투자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3월 중순 이후 아예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아무리 바빠도 주 3회 30분 이상 헬스장에 들러 근력운동에 매진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5분 명상과 심호흡을 통해 내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웬만하면 집으로 간다. 나를 갉아먹은 쓸데없는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했다. 단순한 인생을 살기 위해 회사 업무, 운동, 독서와 글쓰기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존중받는 삶이 더 귀하다는 점을 이제야 깨닫는다. 아무리 명성이 높아도 가족이나 친한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비참한 삶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다. 앞으로 더 삶과 글이 일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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