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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뇌가 망가지는 요인

by 황상열

띠리리릭! 알람이 울린다. 눈을 떴는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팔과 다리 등 온몸이 쑤신다. 어젯밤 어떻게 집에 왔는지 또 기억이 없다.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었다. 큰일이다. 지금 나가도 9시까지 출근이 어렵다. 빨리 화장실에 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막내아들이 한마디 한다. “아빠, 오늘 토요일인데 회사 가는 거야?” 달력을 봤다. 토요일이다. 무의식적으로 회사에 지각했다고 생각해서 몸이 먼저 반응했다. 세면대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갛다. 얼굴은 푸석푸석하다. 에라 모르겠다.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다. 이미 시계는 오후 2시를 지나고 있다. 집에는 아무도 없다. 내 이런 모습을 또 보기 싫었는지 아내와 아이들은 밖에 나간 것 같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가족들이 다 나간 게 싫었는지 갑자기 문을 주먹으로 쳤다. 순간 정신을 다시 차리니 왜 이런 행동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 2~3회 정도 이런 행동이 반복되었다. 더 이상 술을 마시면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병원에 가서 뇌 검사를 받았다. 며칠 후 의사에게 결과를 들었는데, 손에 힘이 빠졌다. 뇌가 이미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 뇌의 나이가 50대 후반으로 나왔다. 전두엽 손상이 심해서 혹시 충동적이고 감정 조절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할 말이 없었다. 검사 결과를 들은 게 올해 2월 말 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결단했다.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기로. 내 뇌가 더 이상 망가지면 앞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도 없다. 책 읽고 글 쓰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내 인생 자체가 바뀌지 않은데.이미 알콜 중독 수준의 내 말과 글을 누가 읽고 듣겠는가? 눈을 뜰 수 없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이미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번져 있다.

그날 이후로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것도 결국 내 뇌의 문제였다. 관련 책과 강의 영상을 열심히 찾아서 읽고 들었다. 인생에서 뇌가 망가지는 요인이 따로 있었다. 무엇인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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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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