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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인생에 자신의 타이밍은 온다

by 황상열

책을 출간할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고 두 손을 모은다. 이번 개인 저서 13번째 책<거리를 두었더니 마음이 가까워졌다>도 9월 말 출판사로부터 저자 증정본을 받았다. “이번 책도 제 욕심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더 솔직하게 빌었던 내용은 “이번 책만큼은 초대박이 났으면 좋겠어요.”이다.


이제는 많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새 책을 출간할 때마다 이번 책만큼은 잘 돼서 유명작가 반열에 올라 보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욕망과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매일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얼마나 팔렸는지 판매지수를 확인한다. 이번 책은 그래도 5주 정도 예스24에서 명상/치유 에세이 부분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5주나 있었다니 감사한 일이다.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딱 10년 전 2015년 초다. 그 당시 다니던 시행사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 2014년 말부터 진행하던 개발사업이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멈추었다. 인허가가 멈추거나 착공했는데 문화재가 발견되는 등의 이유다. 사업이 멈추니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직장인에게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직장 말고 다른 대안이 없었던 나는 대출 받아서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삶에 지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 월급 외에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다. 작가라는 꿈은 그렇게 시작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역시 작가의 꿈을 키우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살기 위해서 썼다. 작가라는 직업이 나에게는 그 시절 한 줄기 빛이었다. 이것만 성공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친 듯이 썼다.


주변 사람이 모두 말렸다. 기성작가도 이제 책을 내도 팔리지 않는데, 네가 쓴 글이 과연 먹히겠냐고. 하던 일이나 잘하라고. 부모님부터 친구, 지인 등 한목소리로 작가는 아무나 하냐고 비아냥거렸다. 나는 먹고살기 위해서 또 다른 어떤 일보다도 작가로 사는 게 즐겁고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누가 뭐라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이 길에서 성공해서 보란 듯이 증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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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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