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 열! 그만.”
헬스 트레이너가 외치는 소리대로 나는 열심히 역기를 올리고 내렸다. 내 등 뒤에 땀이 흐른다. 트레이너가 가고 혼자서 몇 개의 기구에서 근력운동을 진행했다. 뭔가 또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잠시 근력운동을 마치고 호흡을 정리하면서 눈을 감았다. 힘든 운동을 하고 나니 두통이 나아졌다.
샤워하고 헬스장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하늘을 잠시 쳐다보았다.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파란색 바탕에 흰 구름 몇 개가 내가 만든 도화지를 떠다닌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왜 이렇게 나는 인생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했을까? 무슨 일만 생기면 도움만 얻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었나?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내가 방법을 찾고 해결하지 않아서였을까?’ 이런 질문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집에 도착해서 책을 펼쳤다. 읽고 또 읽었다. 어느 순간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로 정리했다. ‘인생에 일어나는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라는 구절이 내 다이어리에 쓰고 있다. 마흔 후반이 돼서야 이 구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니. 하지만 돌아보니 어찌 보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나 자신 혼자 힘이 제일 컸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공군 입대를 선택한 것도,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지금까지 사회생활 하면서 10개가 넘는 회사 다닌 것도 모두 내가 선택하고 책임진 결과였다. 물론 그 선택에 따른 위험도 다 내가 짊어졌다. 지금도 역시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생은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만나게 된다. 죽을 때까지 인생은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는 연속이다. 그 해결은 당사자가 해야 한다. 왜 그럴까? 오늘은 그 이유를 정리한다.
첫째, 아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지인도 위로나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끝까지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부모나 자식조차 자기 살기 바쁜 세상이다. 인간은 홀로 서야 하는 세상이다. 남의 인생을 내가 살아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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