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밤 업무 차 영월로 출장 갔다 집에 오는 길에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선배의 부친상 부고 소식이다. 아직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다. 문자를 보니 다음 날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고 나와 있었다. 그 선배는 나보다 두 살 많다. 올해 우리 나이로 지천명 딱 50살이다. 선배와는 알고 지낸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다음 날 찾아뵙고 힘내시라’는 내용으로 답장을 보냈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돌아가시면 어떤 기분일지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부모님과 작별할 시간도 가까워져 온다는 사실을. 나는 부모님의 첫째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 70대 초중반의 나이다. 자주 찾아뵙지도 연락도 잘 못하는 불효자다. 그나마 곁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매제가 오히려 많이 챙기고 있다.
다음 날 퇴근 후 장례식장을 찾았다. 먼저 온 전 직장 동기와 선배는 일찍 와서 잠시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상주인 선배와 인사를 나누고 식장에 있는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았다. 테이블 앞에는 전 직장 동료가 먼저 식사중이다. 이제는 다른 회사를 다니는 사이다. 그나마 친하게 지낸 동료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같이 식사하면서 이런 저런 안부를 나누었다. 1시간 정도 머물다가 다시 선배에게 인사하고 병원을 나왔다. 병원 문 앞을 나오다가 잠시 발을 멈추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아버지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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