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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23. 2019

정독? 속독?

지금 첫째 딸이 10살이다.

위인전이나 백과사전을 스스로 읽는 모습을 보면 내 어릴적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그 나이의 나도 위인전, 역사소설을 참 좋아했다.

딸과 책을 보면서 위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참 즐겁다.

어린 시절의 나는 책 한권을 잡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도

문장 하나하나 이해가 될 때까지 읽었다. 정독했다는 이야기다.

한번이 아니라 4~5번 그렇게 하니 그 위인에 대한 스토리, 역사의 흐름 등을 외우게 되었다.

깨알 자랑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와 세계사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성인이 된 나는 시간이 많이 없다보니 정독과 속독을 섞어서 책을 읽고 있다.

인나미 이쓰시의 <1만권 독서법>을 읽고 나서 시간은 없지만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 나만의 ‘플로우 리딩’으로 읽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읽고 있는지 잠깐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서문(프롤로그)은 정독한다.

보통 서문에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저자의 집필 의도가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도 꼼꼼이 읽는다.

그 다음 목차를 쭉 흝어보고 먼저 궁금한 챕터가 있다면 표시를 한다.

먼저 관심이 가는 챕터를 펼쳐서 정독을 한다.


나는 정독할 때 연필과 형광펜을 같이 준비한다.

형광펜은 책을 읽다가 나에게 감명깊거나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그을 때 쓴다.

연필은 그에 따른 내 생각을 적어보거나 그 문구를 나만 언어로 표현할 때 쓰는 도구다.

우선 처음 읽을 때는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하는지 중점을 두고 정독한다.


읽어 내려 가면서 이 챕터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및

그에 따른 중요 구절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밑줄을 긋고 나의 생각을 써본다.

내가 관심이 덜 가는 챕터는 나만의 플로우 리딩으로 속독한다.

빠르게 흝어보다가 또 관심이 가는 내용은 정독을 하는 방식이다.


속독시에도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으면 형광펜과 연필을 이용한다.

이렇게 책 한권을 정독과 속독으로 보통 3시간 정도 읽는다.

이후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밑줄 긋고 메모했던 부분을 다시 정독한다.


아내와 첫째 아이는 한 권을 꼼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다.

한 권을 오래 보는 스타일이다. 속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두고두고 보는 책들은 몇 번이고 전체를 정독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 속독법이 유행하여 한번 배워본 적이 있다.

한 페이지를 대각선으로 읽고 스킵하면서 1~2분 이내로 읽는 방법이다.

그런데 돌아서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속독만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 정독과 속독을 같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정독이 좋을까? 속독이 좋을까? 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역시 책을 읽는 방법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속도가 아니라 그 책을 통해서 뭔가를 얻어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책을 꺼내 읽어본다.

#정독 #속독 #독서법 #정보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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