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어린 시절 글을 모를 때 처음 접하게 된다. 어렴풋이 어머니가 그림 동화책을 읽어주던 기억이 난다. 거꾸로 이제 한글을 막 공부하려는 6살 아들에게 내가 그림책을 읽어준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뭔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그림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 느낌이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조금은 스산한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다.
Part 1. 엄마도 처음이야
Part 2. 사랑하는 나의 가족
Part 3. 괴롭고 힘든 시간들
Part 4. 나의 꿈, 나의 인생
Part 5. 그림책을 읽으며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혼자 자란 저자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힘들때마다 그림책을 꺼내며 위로받던 이야기가 하나씩 소개되고 있다.
저자도 결혼을 하고 본인의 책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한 그림책이 책장에 더 많아진다고 언급한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면서 위로받거나 칭찬을 받는 경험을 한다. 어느 엄마들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지만 그 아픔을 그림책을 통해 치유해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한 꼭지가 끝날때마다 소개되는 40편의 그림책과 감명깊은 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외롭다. 그 외로움은 아픈 몸을 더 외롭게 만든다. 그래서 몸은 더 아파온다.”
-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말을 실감한다. 특히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쓸쓸함, 외로움이 밀려오면 몸도 힘이 없다.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도 있지만, 허한 마음에 지치다 보니 오늘은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 낮잠을 오래 잤다. 다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산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림책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주로 힘들 때 음악이나 영화를 보면서 위로받았지만, 가끔 어른들을 위한 동화나 그림책도 즐겨보는 편이다. 이 책은 강지해 작가님이 두 아이의 엄마, 한 엄마의 딸로 살면서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과 때로는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소개되는 그림책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특히 30-40대 여성분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을 하면서 읽어볼 것 같지만, 직장생활에 지친 내 또래 남성분들도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그림책을 한번 찾으러 서점에 가봐야겠다.
누군가가 그리운 이밤에 아들에게 읽어줄 그림책의 한 줄도 이제 유심히 살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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