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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정민지 작가님

by 황상열


오랜만에 에세이가 읽고 싶어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오늘도 울컥했다 라는 표현이 가끔 와 닿는 요즘이다.

국어사전에 보면 울컥하다라는 뜻은 ‘격한 감정이 갑자기 일어난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어떤 날 많은 사람들 중에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 울컥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지만 서러워서 울컥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일이 꼬여서 울컥하고..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저자 소개를 보니 기자 생활을 11년 하고 부서 회식자리에서

손가락이 부러진 채로 만취한 모습에 울컥하여 세달 후 사직서를 낸 백조다.

그녀의 울컥했던 순간들이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대학 4학년까지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않다가

갑자기 언론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취업시험을 준비한다.

면접시험에서 당돌한 대답으로 인해 최후의 1인으로 뽑힌

그녀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고군분투하면서

느낀 인생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첫 번째로 저자는 신입사원 회식때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르라고 요구하는 선배에게 도우미를 부르라고 소리치며 울컥한다.

두 번째로 신입 시절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하라는

선배에게 먼저 인사하면 안되냐고 반문하며 울컥한다.

셋째로 사촌동생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찍히는 사람의 입장이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파 울컥했다.

저자는 비정상적인 것들이 상식으로 여겨지는 이 사회에

자신이 생각했던 원칙이 무너질 때 울컥함에 힘이 들었다고 밝힌다.

그 와중에 자신이 가진 마지막 가치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직업은 다르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상황들은 비슷하다 보니

공감하는 포인트가 많았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상처받지 않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았다고 하지만, 바쁜 생활에 쓸데없는 감정 소비가 많아지고 잘 돌보지 못하다 결국 상처만 더 커지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러다가 결국 회식때 손가락이 부러진 것도 모른 채

만취하여 휴식선언 후 퇴사하고,

자신의 행복을 돌아보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언급한다.


참으로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이다.

이런 세상에 온전하게 살아가다 울컥하는 일도 잦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고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다.

가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면서 울컥했던 순간들이 있다면

조금은 쉬어가는 것도 좋다. 일주일 동안 울컥했던 일이 있었다면

따뜻한 차 한잔과 이 책을 통해 치유받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울컥하고말았습니다 #정민지작가님 #에세이 #서평 #리뷰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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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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