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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 벚꽃 스타팅!

by 황상열

3월말이 되면 남쪽 지방에서 먼저 벚꽃이 활짝 핀다. 아직 서울은 꽃이 피기 전이지만, 이제 곧 거리 전체가 벚꽃으로 물들 것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여의도 윤중로나 진해에 가서 벚꽃 축제를 즐겼다. 지금은 사는 게 바쁘기도 하고 귀차니즘이 생겼는지 출퇴근시 출장갈 때 거리에 핀 벚꽃을 잠깐 바라보면서 기분전환을 한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 절세미인”이라 한다. 왜 그런 꽃말이 붙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일본에서 건너온 꽃이라 하여 조금은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만,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지는 벚꽃을 잡는 연인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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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친구들과 술한잔 걸치고 거리를 지나가다 아름답게 핀 벚꽃을 넋을 잃고 바라본 기억. 벚꽃이 핀 대공원을 구경하며 사랑의 설레임이 가득했던 추억.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서 이별을 말하는 누군가에게 차이던 악몽. 이제는 그 시간도 지는 벚꽃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곧 4월이 오면 회사 근처 거리에도 벚꽃이 만개한다. 그러나 벚꽃의 화양연화는 그리 길지 않다.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지만 그 기간이 오래가지 못하고 바로 사라진다. 아마 이렇게 한 순간에 피고 지는 꽃이다 보니 강렬하게 누구에게나 각인이 되나보다. 올해는 벚꽃 아래 어떤 추억을 남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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