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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6. 2019

적어도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자


인생의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는 조그만 새 생명을 낳으면서 느끼는 경이감이다.

그러나 그 기쁨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완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이때 돈이 많이 있다면 자식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부모가 스스로 모범이 되도록 애쓰지 않으면 자식은 목적도 없이 되는 대로 사는 성인으로 자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보이며 살아야 한다.     

- 나폴레온 힐, <성공을 위한 365일 명상> 중 -     


어쩌다 보니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결혼 전 나는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나를 키워준 부모님이 존경스럽다. 말도 듣지 않고 철이 없는 나를 그래도 스스로 밥벌이는 할 수 있도록 먹여주고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큰 은혜를 입은 셈이다.     


사춘기 시절을 지나면서 아버지와 반목이 시작되었다. 아버지의 강요로 원치 않은 서울 학교로 전학가서 왕따 경험을 당하고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원인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말씀에 계속 대들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나쁜 불효자다. 6살된 아들이 말대답하면 나도 모르게 욱하는데.. 10대 시절의 나도 그럴때마다 아버지의 속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였는데.. 표현만 서툴렀을 뿐이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단 것을 알고 있다.   

  

아이 셋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까지 직접 하는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 사실 아이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전적으로 아내 덕분이다. 교회대안학교 및 유치원에 보내 아이들이 신앙으로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랄 수 있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에 반해 아이들의 경제적 지원만 담당하는 나는 많이 도와주지 못하다 보니 아내가 좀 서운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잔소리에 가끔 욱하기도 하지만, 내 잘못도 있어 많이 미안하게 생각한다. 요새 토요일은 어떤 일정도 잡지 않고 육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증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아이들이 이제 커가면서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돈이 없어 해주지 못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꼭 엄청난 부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생기면 걱정없이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것이 아마도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등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는 것이 아닐까?     


위에 나폴레온 힐도 언급했지만, 그것보다 나 스스로가 자식들에게 모범이 되는 아빠가 먼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올바른 가치가 무엇이고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바른 인성과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가르쳐야 한다. 아직도 서툰 아빠로 갈길이 멀다.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게 해 줄 수 있게 30년이상 아버지가 나를 키워준 것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것이 남은 내 인생 숙제 중에 가장 큰 게 아닐까? 지금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모든 부모님들을 같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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