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 엘리자베스 퀴를러 로스, ‘인생 수업‘에서
다시 추석 명절이 돌아왔다. 여느 해와 다르게 조금 짧은 연휴기간이지만, 역시 가족을 오랜만에 만나 서로 근황을 전하고 회포를 푸니 즐거운 시간이다. 재작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제 각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기로 결정한 이후, 작년 추석에는 가족들끼리 오랜만에 여행을 갔다. 올해는 안동에 내려가신 장인어른을 뵈어야 가야해서 부모님, 여동생 내외와 이른 추석 명절을 보냈다. 이틀 내내 맛있는 것을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키즈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순간순간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정의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흔히 들었던 소확행이라고 하는.
즐겁고 행복해야 할 추석명절에 가족끼리의 불화로 인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한마디씩 던지는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조카나 사촌에게 취업은 언제 하냐고. 결혼생각이 없거나 아직 짝이 없어 가지 못한 싱글들에게 결혼은 언제 할거냐고. 이제 막 결혼한 커플에게 애는 언제 가질 거냐고.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인에게 연봉은 얼마나 받냐고. 그렇게 생각없이 물어보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정말 간절히 원하지만 잘 되지 않아서 이미 상처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명절때만이라도 가족들이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오늘 지금 이 순간이라도 덕담 한마디와 서로를 배려하는 말로 행복했으면 한다. 지금 오늘 행복하자.
“인생을 살다보니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늘 미루다가 나중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이 순간순간에 집중하여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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