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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by 황상열


“만약 사람이 살면서 새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면, 곧 홀로 남게 될 것이다.

사람은 우정을 계속 보수해야 한다.“

- 사무엘 존슨


요새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3년간 책을 출간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헤어졌다.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별로 낯을 가리지 않고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시절에도 번개모임이나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그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나다 보니 다 챙길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소수만 남았다. 필요에 의해 만나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인연도 많았다.


나도 내 생활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한 인간관계를 맺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한번 밥 같이 먹자.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게.’ 등등 말로만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다 보니 믿음이 깨져 끝나는 경우도 생겼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 좋은 기억으로 비춰지던 내 모습도 관계가 끝나면 그 사람에게 나쁜 기억만 남게 된다.


정이 많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런 관계가 끝날때마다 상처를 많이 받고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는 나쁜 습관으로 잘 지내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질리게 했다. 그들에게 참으로 미안할 뿐이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잘 지내도 모자랄 판에 왜 스스로 나쁜 기억을 남에게 일부러 심어주는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서툰 아재로 살고 있나 보다. 이럴때마다 이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두렵다.

다만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나에 대한 나쁜 기억은 없고 좋은 기억만 남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밖에.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밤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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