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그의 미술여행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줄리언 반스

by 황상열

어린 시절 미술에는 소질이 없었다. 그리기와 만들기 모두 열심히 따라했는데, 완성품을 보면 도대체 무엇을 표현했는지 나조차도 아리송했다. 미술책에 나오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대체 저런 그림이나 조각상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또 저런 작품은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역사 과목을 좋아했던 터라 그 작품의 화가가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잠깐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책을 쓴 줄리언 반스는 에세이와 소설로 유명한 영국 작가로 알고 있으나, 저자의 책을 접한 것은 처음이다. 저자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유명한 여러 미술잡지에 기고한 미술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고 한다. 잊고 지냈던 화가들의 이름을 목차에서 보면서 여전히 젬병인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자가 어떻게 풀어내는지 내용이 궁금했다. 여러 화가들 중 세잔과 들라크루아만 생각나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총 17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저자는 방대한 역사와 정보 등을 잘 조합하여 자기만의 해석과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읽으면서 역시 미술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이 없다보니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보다 저자가 풀어내는 작품 설명과 묘사를 보면서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 소개된 그림과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면서 저자가 표현한 느낌을 나도 한번 공감해 보려 했지만 힘들었다.


특히 저자는 유명 화가도 결국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그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들라크루아는 금욕주의자였고, 피카소는 조용한 브라크를 평생동안 라이벌로 여겼으며, 보나르라는 화가는 사랑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랑하여 한 여인의 그림을 385점이나 그렸다고 한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 같다. 저자의 정말 사적인 미술 여행을 통해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명작여행을 해 본 느낌이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한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그에 따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줄리언 반스와 함께 사적인 미술 산책을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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