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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19. 2019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민식이법 통과 기원합니다. 


월요일 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한 프로그램에 눈이 멈추었다. ‘아이콘택트’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떤 특별한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맞춤을 통해 진심을 알아가는 컨셉이라고 나온다. 어제 본 눈맞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부다. 아내로 보이는 여자는 눈의 초점이 흐려진 채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남편은 측은하게 그녀를 바라본다.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해. 나만 힘든 것도 아닌데...”     


그 한마디에 남편도 무너진다. 눈에 눈물이 고이고 한 방울이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결국 참던 눈물을 다 쏟아낸다. 그 모습을 보는 내 가슴도 같이 무너졌다. 울고 싶었지만,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같이 약해지면 안되니까 얼마나 참았을지 짐작이 간다. 정말 서럽게 우는 모습에 같이 감정이 이입되어 나도 모르게 같이 울었다.      

부부는 스쿨존에서 과속하던 차에 9살 아들을 잃었다. 엄마를 만나러 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 사고 이후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아들만 찾는다고 남편이 걱정했다. 눈맞춤이 끝나고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걱정한다. 남편은 아내가 이제 밥이라도 잘 챙겨먹었으면 한다. 아내는 남편도 힘들었을텐데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매일 부대끼고 웃고 울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면 어떤 심정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은 정말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년전 가을 출장 가는 길에 스쿨존에서 과속하여 벌금을 낸 기억이 난다. 스쿨존 구역에서 30km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기본인데, 나도 모르게 사람이 없다고 속력을 냈다. 반성한다. 아들의 아버지는 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카메라 설치, 사고시 가중처벌 등의 내용으로 아이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법안 통과를 청원했다. 부디 국회의원 분들이 힘을 모아 법안이 처리되길 손모아 기도한다.      


미래가 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두 분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부터 운전할 때 조심해야겠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스쿨존에서 과속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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