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소호 (從吾所好)
40대 인생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조금씩 시간내어 논어를 공부하고 있다. 오늘 본 내용은 종오소호(從吾所好) 이다. 쉽게 풀이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리라.”라는 의미이다.
“子曰 :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공자가 말했다. “부자가 되는 것이 추구하는 바가 맞다면 시장에 나가 채찍을 잡고 질서를 잡는 문지기라도 할 것이고, 그 반대로 추구하는 바가 아니라면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
즉 부자가 되는데, 추구하는 바가 옳은 길이면 그것이 천한 직업일지라도 열심히 일할 것이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가 다르면 차라리 어려운 길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공자는 선언한 것이다.
공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인생을 살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지만,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운명에 순응하며 채찍을 잡고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외쳤다. 거꾸로 다른 삶을 살기 위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평생 공부하면서 대단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30대 중후반까지 나는 보이지 않은 인생에 늘 두렵고 불안했다. 잘 나가는 남들과 비교하며 왜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있는지 자책했다.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았다. 공자처럼 비록 현실은 힘들지만 흘러가는대로 운명에 순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면 그만인 것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 살고 있는데도 내 삶 자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한없이 우울증에 빠졌다.
최악의 순간에 다시 만난 독서와 글쓰기는 한줄기의 빛이었다. 두 개의 도구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내 인생을 바꾸고 싶었다. 조금씩 읽고 쓰다 보니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름대로 전보단 마음이 편해졌고, 내 인생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담히 볼 수 있는 힘도 생겼다. 비록 현실은 어렵지만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오늘도 짬짬이 한 페이지를 읽고 한 줄이라도 쓰고 있다. 남이 아닌 멋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나는 종오소호(從吾所好) 한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한번뿐인 삶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누가 뭐라해도 그것을 하면서 한평생 즐기며 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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