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누군가의 소중한 마법사입니다.

가끔 너를 생각해 - 후지마루

by 황상열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를 쓴 후지마루 저자의 신작소설이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꽤 오래동안 보지 못했던 터라 기회가 되어 보게 되었다. 주인공 시즈쿠는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시크하게 지내고 있는 외톨이 여대생이다. 친구도 없고, 사랑 따위는 사치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낸다. 그런 그녀 앞에 예전 소꿉친구였던 소타가 10년만에 나타나 부탁을 한다. 시즈쿠에게 어린 시절 약속했던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사실 시즈쿠는 현재 살고 있는 시대의 마지막 남한 마녀다. 할머니가 마녀였다. 알고보니 손녀에게 마녀의 힘이 전달된다고 한다. 할머니에게 마녀도구를 물려받은 그녀는 소타의 부탁으로 마법을 쓰게 된다. 그 마법은 단지 “남을 도울 수 있을 때”만 힘이 발휘된다. 소타는 어이없는 장난이나 실없는 농담으로 시크한 시즈쿠를 웃게 한다.


그와 함께 시즈쿠도 남을 차례로 도우면서 마녀로의 역할을 하며 점차 자신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어나간다. 알고보니 스스로 상처받기 싫어 방어기제를 쳤던 것이다. 누구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같이 울고 웃고하는 그녀의 본모습을 찾아나갔다. 그리고 다시 그녀 앞에 미래의 손녀이자 마녀인 고즈에가 찾아오고,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초반부가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했다면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꽤 슬프기도 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다른 사람을 돕는 마법으로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저자가 책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시즈쿠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많은 관계에 지쳐 마음의 문을 닫고 상대방과 소통하지 않은채 외롭게 지내는 날이 많다.


나조차도 혼자서 잘 지내지만, 가끔은 지독한 외로움에 마음이 뭔가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허전할 때도 있다. 결국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 소통할 때 다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 누군가 힘들면 같이 위로해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해주며 도울 수 있다면 그것 자체만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마법사가 되고 싶어졌다. 일단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첫 번째 대상이 아닐까? 그리고 나에게 마법을 주었던 모든 사람들도 감사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마법사다. 그러니 약속해줘. 힘들 땐 울어도 돼고 나한테 기대겠다고. 반드시 내가 돕게 해주겠다고. 가끔 너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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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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