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 시절 나보다 잘된 남들을 부러워하고 시기했다. 그들이 노력하여 이룬 대가와 가진 것들을 보고 나는 왜 저렇게 되지 못할까 하며 불평불만만 쏟아냈다. 남들이 가진 결과물에만 흥미가 있었지 그 과정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저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을지 그 피와 땀에는 전혀 알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신경이 쓰였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 여기다 보니 별 생각이 없었다. 그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감정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간 동기들이나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 할때마다 늘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봤다. 그 중에서도 내 기준에 특히 더 잘난 친구 옆에 앉아 술한잔 따라주며 비위를 맞추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속물처럼 굴었다.
어떻게 해서 그 좋은 기업에 들어갔냐? 돈은 얼마나 받냐? 복지는 어떠냐? 끊임없이 그 친구에게만 질문했다. 그리고 내 현실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지 한참을 떠들고, 그 기업에 지금이라도 옮길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물어봤다. 주위에 앉은 친구들은 한심하게 나를 쳐다봤다. 만날때마다 신세한탄과 그런 질문만 하니 결국 그 친구는 나와 인연을 끊었다.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열등감이 결국 폭발했다. 나보다 잘된 지인과 친구들이 잘되었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혔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되지? 예전엔 내가 그들보다 더 잘 나갔는데? 술만 마시는 날의 연속이었다. 신세한탄만 나를 두고 그마저 친했던 사람들도 떨어져 나갔다.
아마도 8년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이런 내 모습들이 합쳐진 결과였다. 다시 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 중에 감사에 대한 책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제니스 캐플런의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등을 포함하여 감사일기, 감사편지 등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책에는 일단 내가 가진 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하라고 해서 찾기 시작했다.
일단 건강하게 사지가 멀쩡한 것,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 가족, 마음껏 볼 수 있는 책,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등등. 우선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기로 다짐했다. 생각보다 가진 것이 많았다. 잘된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진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매일 조금씩 세 개의 감사일기와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처음에는 억지로 감사한 일을 찾아서 기록했지만, 조금씩 감사의 힘을 느끼기 시작했다. 불평불만도 예전보단 덜하게 되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남들과의 비교도 멈출 수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지금은 일상을 축복처럼 지내고 있다. 물론 바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감정이 나빠지긴 하지만, 예전처럼 바닥까지 내려가진 않는다. 그 상황에서도 무엇인가 배우고 감사할 일이 있을지 찾다보면 다시 감정회복이 빨라진다.
요 근래 감사하는 마음이 좀 약해진 것 같다. 감사일기와 편지도 안쓴지 오래되어 다시 한번 한 줄이라도 써 보려고 한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사는 삶을 다시 찾아야겠다.인생이 힘들다면 일단 일상에서 작게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도록 하자. 감사가 인생의 기적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감사하는마음이가져온결과 #감사하는마음 #감사 #감사합니다 #인생 #book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