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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09. 2020

당신의 묘비명에는 뭐라고 쓰실 건가요?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그가 살아생전에 미리 썼다고 한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94세로 장수하면서도 죽기 전까지도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인생에 있어서 우물쭈물 고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실행하라는 의미였다. 8년전 힘든 시간을 이기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실행의 중요성도 같이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생각에만 머물렀다. 좀 더 상황이 나아지고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이 지금이 아니라 나중이란 것이 문제였다. 아마도 늙어죽을 때까지 생각과 고민만 했을지도 모른다.      


운동을 하고 싶어 헬스장에 등록했다.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싶어 전화영어를 바로 시작했다. 그렇게 꼬박 3년동안 지속하고 지금은 잠시 멈춘 상태다. 작가가 되고 싶어 시작한 독서와 글쓰기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인간은 한 번 이 세상에 태어나면 100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살다가 언젠가는 죽게 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다 마치지 못한 채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지금까지 살면서 내 또래 지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몇번 목격했다. 사인은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나 과로사 등 다양했다. 소식을 듣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사는 게 바빠서 만나자는 약속도 미루다가 결국 영정사진과 마주하게 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다.      


유가족을 위로하다 보면 듣는 이야기가 항상 비슷하다. 앞길이 창창한데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벌써 이 세상을 떴다고. 유언도 듣지 못했다고. 발인이 끝나고 나서 묘비명이나 납골당에 쓰여질 한마디도 없다고.      


장례식장에 다녀올 때 마다 허망함을 느끼지만 다시 한번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였다.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 지금 이 순간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무엇인가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나중이 아닌 당장 해야겠다고 말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 내 책이 서점에 진열되길 원했다.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싶었다.바로 시작했고, 미약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처음 알았다. 남은 인생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나의 묘비명에 남길 말도 이미 만들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내 인생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


“열정적으로 읽고 쓰고 노래하고 사랑하며 살았던 철없는 서툰 아재 황상열 잠들다.” 라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만약 죽게 된다면 묘비명에 뭐라고 쓰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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