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어린 시절부터 남들이 부탁하거나 요청하는 일은 거절하는 적이 거의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흔쾌히 허락하고 도와주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몇 번 도와준 나의 호의를 이젠 당연하게 생각했다. 계속 부탁하거나 요청하니 내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1~2회 정도 기준을 정해놓고 상대방의 요청이나 부탁을 들어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에게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상대방이 거절하면 할까봐 미리 걱정한다. 흔쾌히 허락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상대방에게 요청이나 부탁을 잘해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움을 베풀면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정신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조금이라도 강요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그 모든 이점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고 만다.”
얼마 전 내가 상대방에게 부탁을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부탁했다. 당연히 그는 본인이 강요받는다고 생각했는지 단칼에 거절했다. 이미 기분은 상했다.
저자는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내가 도움이 필요한지 인지하기 → 상대방이 내가 도움을 원한다고 믿기 → 상대방이 나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 가지기 → 가장 중요한 상대방이 나를 도와줄 여력이나 시간이 있어야 함” 의 4가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감한다.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는 미리 그 사람의 상황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천천히 부드럽게 양해를 구해야 요청을 들어줄 확률도 높아진다. 또 저자가 알려주는 “얼굴부터 들이밀기”와 “발부터 들이밀기” 기술도 실제로 써먹으면 유용할 듯 싶다.
“상대방에게 어떤 불편함을 심어줄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결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도움 청하기가 너무 싫다면서 아주 우울하고 비참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사람을 도와준들 어떤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소심한 성격의 나도 가끔 구구절절 내 변명을 시작하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가 있다. 사실 상대방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표정이 좋지 않다. 그냥 도와달라고 편하게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상대방은 나의 이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 혼자 부탁을 거절할까봐 쌩쇼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저자는 “우리가 함께하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는 강조하며 상대방이 부탁을 더 쉽게 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협업이 필요할 때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같다고 강조하며 내가 못하는 일을 상대방에게 부탁하면 쉽게 해결한 경험이 있어 무척 공감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매일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일이 다반사다. 상대방에게 쉽게 부탁하여 도움을 받는 일도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 쉽고 또 어떤 사람에게 참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나같이 소심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진정성 있고, 단순하게 좋은 마음으로 요청하여 상대가 자연스럽게 나를 돕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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