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일 - 양은우
근래 몇 년동안 직장에서 상사가 지시하여 작성한 검토서를 보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끔 보고하는 중에 상사가 한마디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 검토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결론이 뭐야?”
갑자기 던진 질문에 식은 땀을 흘린 적이 있다. 여기에서 미리 어떤 질문을 할지 준비를 잘 했다면 막힘없이 대답하여 잘 넘어갈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기술이 바로 ‘기획’이다. 이 책은 25년간 기획일을 전문으로 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기획을 잘 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챕터만 봐도 기획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획의 시작은 마음 읽기다. 진짜 문제을 찾는 게 9할이다. 기획은 결론으로 말한다. 생각의 1부터 10까지를 풀어내야 한다.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제안하라. 아이디어는 실행속도가 생명이다. 빅픽처를 그리는 치밀함을 가져라. 상사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오직 팩트만이 설득할 수 있다. OK되는 기획 뒤에 소통이 있다.”
저자는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 우선 그 일이나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해결할 수 있는지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본질을 알아야 제대로 된 기획 방향을 정할 수 있고, 이후 진행하면서 오는 부정적인 피드백(지적, 조언, 충고 등)도 제대로 받아들이면서 수정하고 고쳐나가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콘셉트는 주어진 과제에 대해 기획자가 생각하는 해결 방향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콘셉트가 분명하면 찬성이 됐든 반대가 됐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심어줄 수 있다. 반대로 콘셉트가 분명하지 않으면 “당신 생각은 뭔데?”, “한마디로 말하면 뭐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보고받는 사람이 동의할 수 없는 콘셉트를 제시하면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을 수는 있다.“
보고받는 상사가 검토서를 읽어보다가 위의 반응이 나왔다면 작성한 내가 분명한 콘셉트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토서 작성 전에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콘셉트를 정해야 하는데, 그냥 기획없이 바로 진행하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앞으로 제대로된 질문을 던져 그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향을 기획을 통해 정하여 검토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늘 논리적으로 빈틈없는 보고서를 쓰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득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그 보고서의 내용을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기획을 잘해서 논리적인 보고서를 썼다 해도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반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결국 보고자의 감정과 소통이다. 상사의 반응을 보고 상황에 맞게 감정을 실어 소통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실제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내 입장에서 최대한 해결책을 찾아 검토서를 작성하여 보고하지만, 생각지 못한 상사의 피드백에 놀란 적도 많다. “기획은 최종적으로 보고서(검토서)로 완성된다.”는 말처럼 결국 그 검토서(보고서)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얼만큼 더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더 뛰어난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임원에서 말단 직원까지 이제 기획은 필수가 된 세상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일상이나 업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잘 관찰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자세가 바로 기획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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